[노민호의 혼자생각] ?시
국제 투명성기구라는 것이 있습니다. 전 세계의 국가가 얼마나 투명한가를
조사하고 비교하여 발표하는 역할을 하는 국제기구입니다.
영어로 Transparency라는 말은 '안이 훤하게 들여다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대체적으로 투명성이 높은 나라가 소위 '꼼수'도 적고 '편법'도 적은 편에 속하는
것은 상식적인 일입니다. 그러니 투명성에 대한 문제는 이제 각국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당당히 세계2위 국가로 발돋움한 중국은 지금 이 투명성이 큰 사회의 이슈로
불거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매우 독특한 경제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치의 최고인 정당은 공산당 1당독재가 분명한데 경제운영은 철저하게
자본주의를 택하고 있습니다. 물론 환율을 국가가 관리하는 고정방식으로 한다든가
경제정책의 중요한 부분을 공산당의 정책으로 결정하는 국가개입주의가 강한
특성은 있으나 일반시장에서의 경쟁은 다른 어느 자본주의 부럽지 않은 시스템을
작동시키고 있지요. 이런 중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소위 '?시'라고 합니다. 우리가 그냥 읽으면 '관계'라고 하지요.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중국에서 힘있는 '?시'는 그야말로 나의 등에 날개를
달아주는 도구라고 합니다.
중국사람들은 체면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자신을 존중해주는 사람에게는
자신이 베풀수 있는 혜택을 많이 베푼다고 합니다. 물론 그 댓가는 분명히
뒷거래를 통해 전달되겠지요. 중국은 공산당원이 아니면 관료가 될 수 없습니다.
또한 어릴적부터 공부잘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당원이 될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미 7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런
시스템을 작동해 왔기 때문에 중국사회에서 당원이라는 신분은 우리가 생각하는
'공산당원'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입니다. 오래전 방송에 나온 얘기입니다만 어떤
사업을 해서 돈을 많이 번 사람의 소원이 '당원이 되는 것'이라고 스스럼 없이
얘기하는 것으로 보아 중국사회에서 '당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랬던 중국이 이제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사회 전체적인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어느 사회나 부패가 하나도 없는 곳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아마도 중국은 지금을 시작으로 앞으로 수십년간 사회의 투명성을 높이는 작업을
지속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오늘 중국 상해로 떠납니다.
상해 총공회(우리로 말하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결합된 단일한 노동자 조직)와
정기교류를 위한 사전 간담회를 위해 출국하는 것입니다. 상해는 중국발전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휘황찬란한 건물과 고도로 발달한 도심이 저를 맞이하겠지요.
중국은 머지 않은 시간에 세계 최강의 국가로 발돋움 할 것입니다.
5천년의 역사속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맺어야 했던 시절을 돌아보며
상해로 떠나겠습니다. 조정래 선생의 <정글만리>를 올해 읽은 것이 큰 도움이
되어야 할텐데... 내일부터는 중국에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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