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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몰 수원점 '직원 빼가기', 고객 정보도 빼가기?

롯데몰 수원점 '직원 빼가기', 고객 정보도 빼가기?
단골 고객 개인정보까지 들고 매장 옮긴 백화점 직원들
데스크승인 2014.11.28  | 최종수정 : 2014년 11월 28일 (금) 00:00:01
   
▲ 27일 오전 개점한 경기도 수원 롯데몰 수원점에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복합쇼핑공간인 롯데몰 수원점은 4만3천㎡의 부지에 연면적 23만4천여㎡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로 지어졌다. 연합

27일 문을 연 롯데몰수원점의 ‘직원 빼가기’가 눈총을 사고 있다.

특히 상도에 어긋난 직원 빼가기는 고객 정보도 함께 이동돼 개인정보유출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수원 권선동에 거주 중인 김모(31·여)씨는 롯데몰 개점에 앞서 단골로 이용하던 AK플라자 수원점 내 A 브랜드의 총괄 매니저인 B 씨에게 판촉 문자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AK백화점 A 브랜드 B 매니저입니다. 이번 수원롯데백화점으로 옮기면서…’로 시작한 문자는 같은 브랜드를 운영하지만, 매장관리를 바로 옆인 롯데몰로 지점이동 했으니 단골 고객들에게 앞으로 잘 부탁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와 함께 해당 브랜드의 할인행사 진행내용과 AK플라자 수원점 대신 롯데몰 수원점 이용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B씨는 지난달 AK플라자 수원점을 그만두고 현재 롯데몰 수원점내 A 브랜드에서 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AK플라자 수원점에 따르면 B씨는 A 브랜드가 AK플라자 수원점에 입점할 무렵부터 수년간 일해온 베테랑 총괄 매니저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유통업계는 롯데몰수원점이 인근 백화점 직원 빼가기는 지난 8월 예정 개점일에 맞춰 수개월 전부터 진행됐다고 밝혔다.

롯데몰 수원점은 롯데몰 내 입점할 브랜드 지역담당에게 타 백화점 베테랑 매니저를 배치해 달라고 부탁하는 방법에서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백화점 별로 총괄매니저는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 본사에서 고용해 매출액에 따라 그에 대한 일정 수수료를 월급으로 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총괄매니저는 해당 브랜드를 백화점 내에서 직접 운영하며, 브랜드를 이용하는 고객 개인정보까지 함께 관리한다.

결국, 상도에 어긋나는 직원 빼가기는 결국 고객정보까지 함께 이동 돼 개인정보 유출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유통업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쉬쉬하고 있지만, 롯데가 입점업체 본사에 압력을 가해 베테랑 매니저들을 롯데몰수원점으로 배치한 것으로 안다”며 “유통에서 영향력이 가장 높은 롯데의 제안을 거부할 입점업체가 어디있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몰수원점은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

조철오기자/jco@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