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라는 명칭이 정해진 정도(定道) 600년을 맞아 정조대왕의 효심이 오롯이 간직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행궁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김장문화’를 소재로 한 초대형 김치 담그기 행사가 펼쳐진다.
오는 22~23일 양일간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리는 ‘경기도민 대통합 나눔 축제’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다.
체험하고, 맛보고, 봉사하면서 보고, 즐기고, 나눌 수 있는 ‘1박2일’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인천아시안게임을 금빛으로 수놓은 경기도 소속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하고, 박지성의 대를 이을 수원의 축구 꿈나무들이 ‘2017 FIFA U-20 한국월드컵 대회 수원 유치’를 기원하는 행사도 함께 열린다.
이 행사는 중부일보 주최하고, 수원시축구협회가 주관하며, 경기도·수원시·신경기운동중앙회·경기도시공사가 후원한다.
▶유네스코 유형유산에서 사랑의 무형유산 버무리기
행사가 열리는 이틀 내내 화성행궁 광장은 한바탕 사랑의 나눔 축제가 펼쳐진다.
시민과 기업·단체·자원봉사자 등 1천여명이 2만5천 포기의 김치를 담근다. 김치는 홀몸노인, 소년소녀가장, 한부모 가정 등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10㎏씩 포장해 1천여가구와 사회복지시설 등에 23일 당일 택배로 전달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재준 수원시부시장, 조재록 농협경기지역본부장, 임완수 중부일보 회장 겸 신경기운동중앙회 총재, 이도형 경기도새마을회 회장 등 정관재계 인사들도 손맛을 보탠다.
수원시 자원봉사센터·경기도새마을회·수원시새마을회·신경기운동중앙회, 모란회 등 각종 단체 회원과 수원소방대 소속 의용소방대원, 경기도시공사·경기신용보증재단·경기도중소기업지원센터 직원들이 자원봉사한다.
|
|
|
|
▶인천AG 금메달리스트, ‘제2의 박지성’도 앞치마 둘러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11명과 수원 삼일상고 축구팀 선수들이 앞치마를 두루고 직접 김치를 버무린다.
남자 정구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2관왕을 달성한 김형준(이천시청)과 올 초 경기체고를 졸업하고 용인대에 진학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건 남자 복싱의 ‘인파이터’ 함상명(용인대), 여자 근대5종 단체전에서 한국의 사상 첫 금메달을 수확한 김선우(경기체고)가 참석한다.
1998년 방콕대회 이후 16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을 탈환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여자 하키 평택시청의 이영실·김옥주·천은비·박기주·오선순, 남자 볼링 5인조전에서 한국의 금맥을 뚫은 신승현(수원시청), 암을 극복하고 ‘사격여왕’으로 등극한 여자 사격의 정미라(화성시청), 대한민국 선수단에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안긴 남자 우슈의 이하성(수원시청) 선수도 고무장갑을 낀다.
이들을 포함해 경기도 국가대표 선수들의 아시안게임 활약상이 담긴 사진전이 개최된다.
▶김장 담가보고, 맛보고 … 각종 이벤트 풍성
나눔축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하는 시민 축제로 준비됐다. 사전에 참가 신청을 하지 못했더라도 누구나 축제에 참여할 수 있다.
행사장 한 켠에 김장 담그기 체험 코너가 마련된다. 조금 서두르면 1~2포기 정도는 직접 버무려볼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체험코너에서 버무려진 김치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된다.
외국 관광객과 주말을 맞아 가족과 나들이 나온 시민들을 위한 시식(맛보기) 코너도 운영된다. 김치 담그기 행사에 참여한 자원봉사자 등이 현장에서 버무린 맛깔스런 김장 김치 맛을 볼 수 있다.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와 사진을 찍고 사인도 받을 수 있다.
풍물놀이패의 신명나는 길놀이 한마당과 투포케이·유나·정은 등 인기 가수들의 축하공연도 펼쳐진다.
몸풀기 레이크레이션, 경품 추첨 등 각종 이벤트가 게릴라식으로 진행된다.
|
|
|
|
▶우리 농산물 장(場) 보고, 값 싼 겨울 신상도 사고
우리 농산물을 판매하는 1박2일 장(場)이 선다. 농협경기지역본부 앞 마당에서 매주 펼쳐지는 직거래 장터가 화성 행궁으로 통째로 자리를 옮긴다.
고추, 마늘, 파 등 김장재료는 물론이고, 돼지고기 소고기 버섯 수수 기장 보리 콩 쌀 대추 양파 상추 양배추 배 도라지 마 땅콩 잣 밤 꿀 계란 여주 고구마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뉴코아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의류와 잡화 등을 살 수 있는 이벤트 상품 매장도 문을 연다. 겨울 신상품, 이월상품 등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화성행궁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판매할 목적으로 마련한 코너다. 물건 값은 신용카드로 치를 수 있다.
▶나눔축제 100배 즐기는 요령
나눔축제 첫날인 22일에는 1박2일 전통장에 잠시 들르면 된다.
퇴근길에 잠시 들르면 주말 캠핑에 가져갈 삼겹살 등 식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미처 준비하지 못한 겨울 옷가지 등도 마음놓고 고를 수 있다.
둘째날인 23일에는 조금 서둘러야 맛보고, 즐기고, 나눌 수 있다.
김치 담그기 체험과 맛보기 행사는 준비된 재료가 바닥나면 종료된다. 체험 행사는 오전 시간대에만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체험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즐길거리는 풍성하다.
우리 농산물과 겨울 신상품을 맘껏 고르다보면 레이크레이션에 참여해 선물을 받아갈 기회를 잡을 수 있고, 인기 가수들의 축하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홍완식·이정현기자/ljh@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