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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열 고양 킨텍스 신임 대표이사

임창열 고양 킨텍스 신임 대표이사

도지사 재임때 킨텍스 유치
亞 대표전시장으로 만들 것

김재영 kjyoung@kyeongin.com  2014년 10월 28일 화요일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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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발전 '제조업 → 서비스업 이동' 직감으로 추진한 게 킨텍스 태동
전시산업 살려면 마이스산업 함께 발전해야 … 주변 호텔등 인프라 부족
접근 편리위해 GTX 조기개통 '대중교통망 확충' 주력
중국보다 작은 규모론 성장안돼 현재 2배 20만㎡이상 신축 서둘러야
3개월간 대표 선임 진통 '불합리한 정관' 변경·다수결원칙이 타당


"킨텍스를 만든 장본인으로서 현상만 유지한다면 대표이사로 올 필요가 없었다. 다시 돌아온 이상 킨텍스 전시장 활성화에 올인하겠다."

국내 최대 전시컨벤션센터인 고양 킨텍스 대표이사로 부임한 임창열(70) 신임 대표는 최근 경인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마이스(MICE)산업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킨텍스를 아시아 대표 전시장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지금도 국민들 뇌리속에 잊히지 않는 외환위기(IMF) 사태 당시 재정경제원 부총리를 맡아 국가적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그가 경기도지사 재임 시 유치한 고양 킨텍스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임 대표의 얼굴에서는 강한 자신감과 함께 뿌듯함이 넘쳐 흘렀다. 

그는 "도지사 시절 경기도민이 앞으로 무엇을 먹고 살까 고민 끝에 '경제 발전은 제조업에서 서비스산업이 대세'란 직감을 가지고 추진한 것이 오늘날 킨텍스의 태동"이라고 말했다.

미래 한국경제를 이끌 원동력으로 마이스산업에 치중한 그가 국내 최대 규모의 킨텍스는 물론 약 99만1천735㎡에 달하는 한류월드(관광숙박단지) 기반 조성 등 서비스산업 활성화를 위해 일찌감치 큰 그림을 그린 것이다.

그동안의 경험과 열정을 바탕으로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겠다는 그는 "현재 50%에 불과한 킨텍스 가동률을 최대 70%까지 올리기 위해 국가산업인 광역급행철도(GTX) 조기개통과 제3전시장 건립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그는 임기 3년 동안 자랑스러운 킨텍스를 질적인 면에서 성장시켜 세계 전시장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는 아시아 대표 전시장으로 반석위에 올리는 데 전력투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재정경제원 부총리, 통상산업부 장관, 재정경제원 차관, 조달청장, 경기도지사와 알앤바이오 회장 등 정부기관과 민간기업을 두루 거친 국내 경제통 리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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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임 대표이사로부터 킨텍스의 현재와 미래 발전 구상을 들어봤다.

-킨텍스 대표이사에 비코트라 출신으로는 처음이다. 소감은.

"킨텍스 대표이사 선임을 놓고 3개월간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 3개 기관(코트라·경기도·고양시) 지분투자에도 코트라 의결권이 51%를 차지하면서 지금까지 코트라 출신이 대표를 맡았다. 대표이사 공모제가 바뀐 지금도 69%의 주주 동의가 있어야 사장으로 결정될 만큼 구조적 문제가 많다. 정관 변경과 함께 다수결(51%) 원칙에 따른 대표 결정이 타당하다. 다수결 결정 시 정부기관은 물론 민간 또는 능력을 갖춘 외국인 대표도 올 수 있으며 임기 동안 변화와 함께 마지막으로 봉사할 자리여서 기쁘게 생각한다."

-전시컨벤션 분야 비전문가란 기대반 우려반 목소리가 있다. 킨텍스와 인연은.

"경기도지사 당시 킨텍스를 유치하면서 향후 경제발전은 제조업에서 서비스산업으로 옮겨질 것으로 예측하고 마이스산업(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 등을 융합한 산업)을 추진했고 예상은 적중했다. 국내 자동차산업 활성화에도 모터쇼 하나 개최할 공간이 없다가 킨텍스가 개장하면서 세계적인 서울모터쇼 전시회 등 다양한 국제전시회를 잇따라 열고 있다. 킨텍스가 살려면 마이스산업도 함께 발전해야 한다."

-앞으로 킨텍스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인가.

"킨텍스가 국민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의 전시장을 만들 예정이다. 킨텍스를 만들 당시 갖고 있던 계획 추진과 함께 국가전략산업으로서 지역경제 발전은 물론 무역거래 활성화 등 수익성과 공공성의 균형을 맞추는 안정적인 경영을 펼치겠다."

-킨텍스 발전을 위해 앞으로 보강할 사항은.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접근성이 용이한 대중교통망을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GTX 조기개통이다. 과거 경부고속도로 건설이 산업화 초석을 이뤘다면 GTX는 마이스산업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을 일으킬 대동맥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GTX 조기개통을 위해 정부에 적극 건의할 생각이다. 또 내국인을 위해 대화역, 킨텍스 한류월드를 잇는 순환버스 추진과 함께 킨텍스 경쟁력 확보에 필요한 비즈니스급 호텔 유치에도 속도를 내겠다."

-킨텍스 전시장 추가 건설 계획도 있나.

"국내 최고라는 킨텍스보다 중국은 더 큰 전시장을 7개, 독일은 4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킨텍스가 세계 20대 전시장으로 진입하려면 현재 두 배에 달하는 20만㎡ 이상의 전시장 건립을 서둘러야 한다. 킨텍스 인근 부지에 제3 전시장 계획이 추진될 수 있도록 고양시와 협의, 도시계획에 반영되도록 적극 추진하겠다."

-킨텍스의 누적 적자가 매년 상승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선진국은 물론 전시장을 운영하는 중국, 싱가포르, 태국 등과 비교해 킨텍스 임대료가 너무 싼 것도 적자 원인 중 하나다. 태국의 경우 전시장 임대료가 ㎡당 4천원이지만 킨텍스는 1천650원을 받고 있다. 10년 전과 비교 시 인상분은 150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킨텍스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킨텍스는 지난해 고양시에 4천500억원의 경제적 이익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앞으로 원가개념을 도입, 낭비요인 제거 등 적자를 줄이는 데 주력하겠다."

-킨텍스를 만든 장본인이지만 내부에서 본 킨텍스는 어떤가.

"국민 세금으로 건립된 킨텍스지만 국제경쟁력을 갖기엔 주변 인프라 시설이 아직도 부족하다. 마이스산업의 중요성 강조에도 킨텍스 부근에 비즈니스호텔이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앞으로 1년내 킨텍스의 경쟁력을 높이는 비즈니스호텔 건립 추진에 적극 매달릴 예정이다. 또 킨텍스 주변에 쇼핑, 엔터테인먼트, 먹거리, 문화 조성과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면 정부, 지자체와도 긴밀한 협조를 갖겠다. 특히 감사 등 외부 시선이 많아 직원들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열심히 일하고 실적이 있는 직원에 대해서는 격려와 보상을 아끼지 않겠다."

-끝으로 3년 임기 동안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아시아에서 킨텍스를 가장 경쟁력 있는 전시장으로 만들 것이다. 킨텍스와 고양시가 한류월드 중심지로서 대한민국 마이스산업의 꽃을 활짝 피우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며 마이스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있다면 소통과 대화로써 풀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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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김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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