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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애기봉 등탑’ 43년 만에 철거

  • 김포 ‘애기봉 등탑’ 43년 만에 철거
    • 입력2014.10.23 (06:37)
    • 수정2014.10.23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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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멘트>

      성탄절마다 서부전선에서 불을 밝혀 왔던 김포 애기봉 등탑이 43년 만에 철거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낡아서 쓰러질 정도라 철거했다는 게 군 설명이지만, 남북 관계를 고려한 것 아니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71년 설치 이후 연말 마다 오색 전구 수천 개를 밝히며, 서부전선 최전방을 밝혀온 애기봉 등탑.

      30미터 높이에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6백 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개성에서도 훤히 보일 정도입니다.

      그만큼 북한에게는 눈엣가시일 수 밖에 없습니다.

      2010년에는 격파해버리겠다고 위협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녹취> 탈북자 : "불 켜놓고 환하게 생활하는 걸 보니까, 일단은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앞서 있나? 전기가 남아도네? 이런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데 군이지난 16일 애기봉 등탑을 철거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말안전진단을 한 결과 위험시설물인 D급 판정이 나와 철거하기로 결정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한노수(중령/해병대 2사단 정훈공보실장) : "이곳 애기봉이 일반 관광객도 많이 오시는 안보 관광지이다 보니까 일반 국민들의 안전 등을 고려해서 철거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철거 시점이 대북 전단 살포와 이어진 총격전이 일어난 지 불과 닷새 만이었다는 점에서 북한의 반발을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군은인근에 평화생태 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김포시에도 등탑 철거를 숨긴 것으로 알려져 지나치게 폐쇄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