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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환풍구 덮개 붕괴 사고로 16명이 숨진 성남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사고현장 주변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국화꽃이 놓여 있다./이재명기자 ljmu@ |
성남 판교 공연장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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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열린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 축제’의 공연 중에 지하주차장 환풍구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 27명이 20여m 아래로 추락해 숨지거나 크게 다치는 대형 참사가 빚어졌다.
경기도와 경찰 등이 즉각 사고 수습과 진상규명 등에 나선 가운데 이날 참사를 빚은 환풍구가 법규정에 한참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부실공사·감리·준공검사 논란속에 또 한번의 인재라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5시54분쯤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몰 야외광장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환풍구 철제 덮개 위에 올라섰던 관람객 27명이 지하 4층(18.7m)으로 추락해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망자들은 인근 장례식장 5곳에 안치돼 있으며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 7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는 경기도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성남시가 공동주최하고 언론사인 이데일리가 주관한 ‘2014년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 축제’에서 벌어졌으며 700여명이 모인 이날 공연에 걸그룹인 포미닛이 등장하자 관람객들이 환풍구 덮개 위로 올라가면서 발생했다.
한 목격자는 “사람들이 환풍구에 올라가 있다가 갑자기 아래로 꺼져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이후 성남시 관계자는 “환풍구 자체의 높이가 인도보다 훨씬 높아 주변에 안전펜스를 설치할 기준은 없다”며 “해당 환풍구는 유스페이스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고 환풍구는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 제23조에서 규정하듯 도로면으로부터 2미터 이상의 높이에 설치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고, 낮은 높이에도 접근을 차단하는 안전장치 등도 전무해 대형참사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실제 본지 취재진이 환풍구 높이를 측정한 결과 최저 95cm에서 최고 175cm에 불과, 관련 규정에 현격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감리와 준공검사의 부실 논란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소방 관계자는 “바둑판 모양의 환풍구 철제 덮개 6개 중 4개가 떨어져 나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거 밝혔지만 추가 조사결과 환풍구 덮개는 모두 13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날 수사본부는 사고 당일 진행된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 축제’ 관계자 38명을 조사한 결과, 사회자 2명을 제외한 36명 어느누구도 안전교육을 받거나 안전요원으로서 임무를 받은 적도 없으며 안전요원으로 활동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찰은 축제 전 경기과학기술진흥원으로부터 ‘교통질서 유지와 주변 순찰’에 대한 협조 공문을 받고도 안전심의 대상이 아니라며 단순 행정지도만 내린 채 행사 당일에는 차량 3대만을 배치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성남=노권영·양규원·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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