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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취해 잠들고 낯은 벌겋고'...국세청 음주 국감?

[단독] '취해 잠들고 낯은 벌겋고'...국세청 음주 국감?
점심때 제공된 막걸리 먹고 오후 감사시간 도중 잠들어 '황당'
데스크승인 2014.10.13  | 최종수정 : 2014년 10월 13일 (월) 00:00:01

   
▲ 지난 10일 오후 한시께 수원 파장동 중부지방국세청 지하1층 식당 내 주방 앞. 국정감사에 참석했던 국회의원들과 국감 관계자들이 식사시간에 먹은 막걸리 병중 일부가 놓여 있다. 조철오기자

국회의원들이 음주상태에서 국정감사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일부 의원들은 술 때문에 오후 감사중에 잠에 곯아 떨어진 추태도 보였다.

지난 10일 오전 10시께 수원시 파장동 중부지방국세청 3층 회의실에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서울지방국세청과 중부지방국세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렸다.

오전 국정감사는 낮 12시 5분께 중지 선포됐고, 20명 이상의 의원들이 중부국세청 지하 1층에 마련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문제는 의원들이 앉은 식탁에 막걸리가 마련돼 있던 것.

7~8개의 원탁 테이블에 나눠 앉은 의원들은 식탁 위에 놓인 막걸리를 서로에게 주고 받으며 잔을 기울였다.

이날 중부국세청이 의원들에게 제공된 막걸리는 친환경 쌀 참살이 생막걸리(500ml) 20병. 또 보좌관 및 관계자 들에게 준비된 막걸리는 가평 생 잣 막걸리(750ml) 30병이었다.

식당 뒤편 주방 내의 쓰레기통 안에는 의원들이 마시고 남은 십수 병의 참살이 막걸리 빈 통들이 버려져 있었다.

오후 국정감사를 위해 오후 2시께 3층 회의장으로 들어온 의원 중 일부는 술기운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기획재정위원장의 오후 회의 선포가 몇 분 지나지 않아 새누리당 A의원은 의자에 기대어 30~40분 가량 숙면을 취했다.

A의원 뒤이어 맞은편에 앉아 있던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B의원과 C의원도 감사 진행 중에 잠들었다.

중부국세청 관계자는 “국정 감사의 점심에 술을 준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전통주를 살리자는 취지에서 준비했을 뿐이지 별다른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조철오기자/jco@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