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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회관 ‘명당’ 은 어디?…고참이 우선 선택

의원회관 ‘명당’ 은 어디?…고참이 우선 선택

[채널A] 입력 2014-09-07 18:01:00 | 수정 2014-09-07 19:01:12





추석 성묘 다들 잘 준비하셨나요?

조상 묘자리에만 명당이 있는 게 아닌가 봅니다.

국회의원 3백 명이 일하는 국회 의원 회관에도 '명당’이 따로 있다고 합니다.

이 뉴스는 제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상 10층 지하 5층 규모의 ㅂ자 형태 의원회관입니다.

9층에 있는 한 중진 의원 사무실,

한강이 한눈에 보일 정도로 시야가 확 트였습니다.

반면 3층에 있는 한 초선 의원 사무실 창 밖은 풀과 건물뿐입니다.

국회 사무처가 의석 비율에 따라 사무실 수를 분배해주면 각 당에서 배정을 하는데요.

조망권이 좋은 7층 이상 로열층에는 다선 의원, 전망이 나쁜 3-4층은 주로 초선 의원들의 몫입니다.

즉 고참일수록 우선권을 갖는 겁니다.

예외도 있습니다. 탈북한 조명철 의원은 초선이지만 경호상 10층에 사무실을 배정받았습니다.

[스탠드업:임수정 기자]
의석수가 적은 정당들은 편의를 위해 한층에 배정하는데요.

이곳 5층에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과 통합진보당까지 모든 정당들의 의원실이 배정됐습니다.

5층은 국회안에 미니 국회라고 불립니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방도 있습니다.

문재인 의원은 325호실, 거꾸로 하면 523,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이고 박지원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6·15 남북 공동선언을 기리며 615호를 고수합니다.

의원들은 징크스에도 민감합니다.

16대 17대 의원들이 재선에 실패하며 한나라당의 무덤으로 불렸던 444호는 기피 1호, 재작년 의원회관을 리모델링할 때 아예 없앴습니다.

전통의 명당자리 바로 전직 대통령들의 사무실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썼던 사무실을 물려받은 정의화 의원은 국회의장이 됐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무실은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이 17,18대까지 쓰다 새정치연합 임수경 의원에게 넘겨줬습니다.

국회 의원회관 방 번호의 숨겨진 규칙속에도 정치 논리는 살아있습니다.

채널 a 뉴스 임수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