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상인연합회가 롯데몰이 대규모 점포 등록 신청을 취하하기로 한 약속을 번복했다고 비난하며 제3차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수원상인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는 내달 15일 수원시 내 22개 전통시장 3천500개의 점포가 모두 문을 닫고 서울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집회를 연 뒤, 시장 상인회장 등을 중심으로 무기한 밤샘 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롯데 측에서 말 바꾸기를 하며 상인들과의 상생협의에 진정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이유다.
앞서 지난 22일 수원역 롯데쇼핑타운은 수원상인연합회를 만나 23일 수원상인연합회의 서울 롯데 본사 앞에서의 집회를 철회하는 조건으로, 수원시에 제출한 대규모 점포 등록 신청을 취하하고 상인들과 상생협의 후 이를 진행하겠다는 확인서를 작성했다. 그러나 약 2시간 후 롯데 측은 ‘없었던 일’로 하자며 입장을 바꾼 바 있다.
김한중 비상대책위원장은 “롯데 측에서 상인들을 우롱하며 말 바꾸기를 하고 약속했던 대규모 점포 등록 신청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면서 “잉크도 마르기 전에 말을 바꾸는 대기업 롯데를 더이상 믿을 수 없다. 피해보상금도 필요 없고, 롯데몰 입점 철수를 목표로 롯데 잠실타워에서 대규모 3차 집회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수원상인연합회는 지난 24일 수원시에 ‘롯데 입점 행정절차 보류 요청의 건’이라는 공문과 함께 롯데측에서 등록을 취하하겠다고 작성한 확인서를 제출했다.
롯데몰 관계자는 “상생협의를 이어나가려고 해도 상인회 측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데다, 집회 철회 조건만으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합의사항에 응할 수 없었다”면서 “더 진전된 내용을 가지고 내주 상인연합회 측과 상생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 저작권자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