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로 보는 재테크 재물 발복의 땅 한전 부지
입력 2014-09-22 07:01:31 | 수정 2014-09-22 07:01:31 | 지면정보 2014-09-22 B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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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연 < KNL디자인그룹 대표 >
강해연 < KNL디자인그룹 대표 >

삼성리(三成理)라 불리던 삼성동에는 무동도(舞童島)라는 섬이 있었다. 맑은 날엔 육지였다가 궂은 날에만 섬이 되는 절승의 터였다. 어린아이가 춤을 추는 듯한 바위가 있어 이름 붙여진 ‘무동’은 궁중 연회 때 외연을 담당해 춤을 추던 사내아이인 남악(男樂)을 칭한다.
실제 이곳은 태종, 성종 등이 연회를 열고 풍악을 울리던 터였다. 어린 사내아이 바위와 음양에 맞춰 여악들이 춤을 추던 역동적인 성정의 땅이다. 또 나라에 극심한 가뭄이 들 때 황룡기우제를 지내던 신령한 땅이기도 했다. 이후 세월은 무심히 흘러 한국전력공사 본사 건물이 세워졌다.

맑은 개울인 청계천이 강북의 명당수라면 강남의 명당수는 양재천이다. 서에서 동으로 흘러 재물이 쌓이는 물의 기세다. 양재천, 탄천, 한강으로 이어지는 U자형의 휘어짐도 같다. 물은 재물이고 굽이칠수록 곳간은 풍족해진다. 강북이 인물 중심의 장풍국을 형성한 반면 강남 지역은 재리 중심의 득수국이다.
우복지지는 인간의 욕심이 과해지면 우화지지(牛禍之地)로 돌변한다. 북쪽 지맥을 절단한 채 영동대로를 관통하는 지하철 9호선은 우면산과 수도산 기운을 약화시킨다. 삼성동 아이파크에서 남쪽으로 내려와 휘문고교 사거리까지의 기운을 잘 묶는 것도 필요하다. 폭 40m, 총 길이 2.7㎞의 테헤란로의 내리꽂는 기운에 설기(泄氣)당할 위험도 있다. 완벽한 미인이 없듯 완벽한 명당도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인걸지령이라는 말은 지령에서 인물난다는 뜻도 되지만, 지령에 걸맞은 인걸만이 들어갈 수 있다는 말도 된다. 어린 사내아이가 법식에 맞게 춤을 추던 정결한 땅이자 하늘을 우러러 온 백성의 생명을 빌었던 터가 세상의 중심이 되고자 한다.
강해연 < KNL디자인그룹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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