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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신청사 '소통·개방' 키워드 혁신건물 짓는다

경기도 신청사 '소통·개방' 키워드 혁신건물 짓는다
'공무원 아닌 도민이 주인'…개방형, 다양한 구상 중
혁신건물 벤치마킹…공무원·민간·기업 아이디어 모아

  • (수원=연합뉴스) 김인유기자
입력시간 : 2014/09/16 15:25:23
수정시간 : 2014/09/16 15:25:23

 

 

"구글오피스, 마이크로소프트, NHN 아니면 NC소프트?"

경기도가 수원 광교신도시로 이전할 도청 신청사를 어떻게 꾸밀지 고민에 들어갔다.

도청사 이전은 전임 김문수 지사가 재정악화를 이유로 전면 중지시켰다가 남경필 지사가 당선되면서 재추진되고 있는 관심 사업이다.

최근 도가 신청사 건립을 위해 내부 아이디어를 모으고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키면서 기본 개념이 잡혀가고 있다.

신청사는 남 지사가 '혁신과 소통의 아이콘인 구글 오피스처럼 만들 계획'이라고 밝힌 것처럼 기존 행정청사와는 다른 방향으로 건립된다.

경기도는 건축설계사, 젊고 혁신적인 마인드를 갖춘 공무원, 사회적기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모아 '경기도 신청사 건립 계획'을 마련 중이다.

16일 건립계획안에 따르면 광교에 들어설 새로운 경기도청은 공무원이 주인이 아니라 도민이 주인이 되는 '열린 청사'로 꾸며진다.

울타리 없는 본청에는 대강당, 광장, 열린도서관과 편의점, 카페를 설치한다. 다양한 형태의 직원 휴식공간도 구상되고 있다.

열린청사의 개념을 담아 도민들이 와서 공부하고 쉬고 일할 수 있는 사랑채와 같은 공간, 'G-하우스' 를 본청사보다 전면에 배치하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경기도에 배치된 수습 사무관들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초 '신청사 공간디자인을 연구하는 동아리'(회장 권지희)를 만든 수습 사무관들은 한 달 넘게 국내 혁신적인 건물과 스마트 오피스를 찾아 벤치마킹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광화문 신사옥, NHN그린팩토리, KT올레 캠퍼스, 유한킴벌리, NC소프트, 정부세종청사, 포스코아이시티, 서울시청 시민청 등 10곳이 넘는다.

권지희 동아리 회장은 "체육시설을 도민에게 개방하고 강당을 아마추어 예술동아리 공연이나 예술영화상영 등 문화공간으로 개방하면 좋을 것 같다"면서 "1∼2층은 누구나 와서 커피 마시고 책 읽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도 나왔다"고 말했다.

동아리는 민원인 편의를 위해 신청사 3∼4층에 오픈 접견실을 만들어 사무실에 있는 공무원이 직접 찾아 내려가 상담하는 새로운 서비스도 제안할 예정이다.

서울시민의 문화공간인 서울시청 시민청을 기획한 사회적기업 티팟도 경기도 신청사 건립에 아이디어를 제공할 계획이다.

티팟의 조주연 대표는 "과거에는 공공기관의 주인이 공무원이었으나 앞으로는 시민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면서 "시민이 주체가 되어 인간중심의 신청사 공간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민간의 아이디어와는 별도로 다음 달 말이나 11월 초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주청사를 찾아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남 지사 등 경기도대표단이 지난 7월 31일 방문한 페어팩스카운티 주청사는 주민을 위해 여러가지 열린공간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던 곳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새로운 광교신청사는 '소통과 개방'을 키워드로 혁신적인 복합청사의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라면서 "국내외 대표적인 혁신건물과 사무실을 벤치마킹,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도는 18일 도청 신관4층 대회의실에서 수습 사무관 동아리, 티팟, 공무원 등이 함께 모여 각자의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