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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맥이 '귀족병' 통풍 부른다

소맥이 '귀족병' 통풍 부른다

머니투데이 원문 기사전송 2014-09-10 12:01


[머니투데이 이지현기자] 

[남성환자가 여성환자의 10배, 통풍은 맥주와 상극…예방하려면 음주량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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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통풍'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가 매년 10%씩 증가하는 가운데, 남성 통풍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10배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통풍 위험이 높은 중년 남성은 음주량을 줄이는 것이 통풍예방에 효과적이다. 

1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9년 20만1665명이던 통풍환자는 지난해 29만2109명으로 매년 9.7%씩 늘었다. 

지난해 환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이 26만6378명으로, 여성 2만5731명보다 10.4배 많았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70세 이상이 1273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1232명), 50대(989명), 40대(743명) 순으로 나타났다. 

통풍은 병중의 왕이라 불릴 정도로 통증이 심한 질환이다. 우리 몸에는 적절한 수치의 요산이 있는데 △요산이 함유된 음식을 많이 먹거나 △몸 안에서 요산이 많이 만들어지거나 △신장으로 요산이 배설되지 않으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생기는 질환이 바로 통풍이다. 

이찬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통풍은 술을 많이 마시는 건장한 체격의 중년 남성에게 잘 생긴다"며 "여성호르몬이 요산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폐경기 이전 여성에게는 잘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월등히 많은 이유다. 

통풍은 고혈압과 비만,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등 다른 질환과 동반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들 질환은 혈액 내 요산수치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술은 몸 안에서 요산을 많이 만들고 소변으로 요산이 배설되는 것을 방해한다. 이 때문에 통풍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직장생활을 시작하면 회식을 피하기 어렵고 운동할 시간이 줄어 각종 성인병 위험이 높아진다. 자연히 혈중 요산수치는 상승한다. 대개 통풍은 요산수치가 상승한 후 10년이 지나면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직장생활을 왕성히 하는 40대 이후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이다. 

요산수치가 오른 후 10년이 지나면 급성 통풍성 관절염이 시작된다. 40~60세 사이 남성 중 술 마신 다음날 엄지발가락에 매우 심한 통증과 부종 등이 나타난다면 급성 통풍성 관절염 증상이다. 극심한 통증은 7~10일 정도 지나면 없어진다. 

이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 간격이 점점 짧아지고 통증의 기간이 오래 지속되는 만성 결절성 통풍이 된다. 이 단계가 되면 관절증상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 관절 변형이나 결절이 동반되고 신장 기능도 약해진다. 통풍 환자들의 경우 약물을 통해 요산수치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 

이찬희 교수는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요산수치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성인병을 일으키는 음식 섭취를 줄이고 술의 양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특히 맥주에는 요산의 원료가 들어있기 때문에 통풍과 상극인 음식이다. 

이 교수는 "통풍 환자들의 경우 운동을 하거나 날씨가 더워 땀을 많이 흘리면 통풍발작이 올 수 있다"며 "요산의 양은 변하지 않지만 수분이 빠져 요산 농도가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갑자기 굶거나 체중이 줄거나 열이 날 때 통풍발작이 오는 것 역시 같은 원리다. 따라서 통풍이 있는 사람의 경우 발작을 줄이기 위해 평소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을 많이 보게 되고 콩팥에 축적된 요산을 씻어 내릴 수 있다.

 

이지현기자 blue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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