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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차기주자였던 정몽준·김문수 뭐하나

與 차기주자였던 정몽준·김문수 뭐하나
입력시간 : 2014/09/03 14:11:59
수정시간 : 2014/09/03 14: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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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과 면담한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위)/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오랜 시간 봉사활동 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사진=정몽준, 김문수 공식홈페이지.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공통점이 많다. 1951년생, 서울대 70학번 그리고 여권 차기 대선주자로 꾸준히 거론된 점 등이다. 6·4지방선거와 7·30재보선 이후 좀처럼 모습을 보기 힘든 것도 그중 하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한 행보를 이어 나가며 수면 위로 떠오를 그날을 기다리고 있는 두 '잠룡'의 행보를 조명해 봤다.

정 전 대표는 최근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시원하게 얼음물을 뒤집어쓰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루게릭병 환우를 돕기 위해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범사회적으로 퍼져나가는 가운데, 정 전 대표는 허정무 전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으로부터 지목을 받아 지난달 25일 동참했다. 정 전 대표는 "루게릭 환우분들처럼 아프고 어려운 분들에게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갖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다음 순서로 김영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박성욱 아산병원장을 지목하기도 했다.

이후 정 전 대표는 미국으로 건너갔다. 정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커네티컷주에 자리한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별장을 방문해 북핵 등 한반도 문제에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자리에서 정 전 대표는 일본 집단적 자위권의 문제점,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태도 등 어려운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또한 지난 2월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났을 때 나눴던 대화 소개하며 중국이 2022년 동계올림픽을 하얼빈에서 개최하기를 희망하는데 유치에 성공할 경우 동북아 평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외교 문제에 집중했다.

 

정 전 대표가 6·4지방선거 패배한 뒤 일각에서는 그의 차기 대권 야망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난 선거에서 패배한 점이 오히려 큰 경험이 돼 앞으로의 행보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오히려 정 전 대표의 패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이틀 전 귀국한 정 전 대표는 가족들과 추석을 보내며 다음 행보를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국민 경제에 대해 늘 신경 쓰고 있는 만큼 부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앞으로 일정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꺼렸다.

김 전 지사는 지난달 2일부터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23박 24일 동안 봉사활동을 하며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6일에는 이곳을 찾은 프란체스코 교황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김 전 지사 측은 "일관되게 낮은 곳을 살피는 민생행보를 이어나가는 것뿐"이라고 설명했지만 정가에서는 김 전 지사의 이 같은 활동을 대권 도전을 위한 첫걸음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공직에서 내려온만큼 낮은 자세로 서서히 대국민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김 전 지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 후보 경선에서 박 대통령에게 참패하고 나서 큰 부족함을 느꼈고, 국민과 소통해 민심을 정확히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7·30재보선의 최대 승부처였던 서울 동작을 출마를 고사한 채 물밑 지원 유세에 열중했던 김 전 지사는 전남 고흥 소록도 등을 비롯해 전국 곳곳을 돌며 '낮은 곳에서부터 제자리를 찾아가겠다'는 의지를 실천하고 있다. 김 전 지사의 한 측근은 "(김 전 지사가) 그동안 해오신 것처럼 앞으로도 봉사활동 위주로 민심을 살피는 행보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과 함께하는 시간을 자주 가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고 밝혔다.

그러나 둘의 갈길은 아직 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지난달 30~31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호감도 조사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2.2%)가 1위로 급부상했고 2위인 정몽준 전 대표는 6.3%를 얻어 김 대표의 절반 정도 되는 지지율을 받았다. 김 전 지사는 3.5%의 지지율로 여권 대선주자 중 3위에 올랐다.정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전에 나서기 전에는 여권 후보중에는 꾸준히 1위를 달렸지만 최근들어 김 대표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김 전 지사도 정 전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뒤 한때 '반짝 1위'에 오른 적이 있지만 지금은 3위권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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