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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미국서 MB·임태희와 잇달아 회동…왜?

김무성, 미국서 MB·임태희와 잇달아 회동…왜?

임태희 경선 도움 요청한 3일 뒤 대통령과 면담…"경선 개입 안 한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의원 News1 이광호 기자

총선이 끝나고 지난 11일부터 미국 배낭여행에 나선 김무성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정치 현안과 한발 떨어진 듯 보이지만 여행 중 당내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물론 이명박 대통령과도 회동하는 등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밖에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이명박 대통령이 중남미를 순방하고 귀국길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들렀을 당시 밤 늦은 시각 이 대통령과 약 90분 동안 회동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김 원내대표를 비롯해 안경률·조전혁·정옥임 전 의원 등 낙천·낙선 또는 불출마한 김 전 의원 일행들의 근황을 물었고 이들 사이엔 정치 현안, 대선 정국에 대한 이야기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원내대표 일행은 앞서 지난 22일에는 시애틀에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만났다. 당시 21일 출국해 23일 귀국한 임 전 실장의 급작스러웠던 방미 일정은 김 전 원내대표를 만나기 위해 추진된 것이라고 한다.

임 전 실장은 김 전 원내대표에게 당내 경선 룰 갈등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박근혜 전 대표에 맞서 경선을 완주할테니 도와달라는 뜻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원내대표는 현 지도부와 비박(비박근혜) 대선주자들 사이의 갈등에 우려를 표하면서 임 전 실장에게 "눈치 보지 않고 경선에 떳떳이 임하라"고 격려했다.

임 전 실장 측은 30일 "김 전 원내대표와 정권재창출이라는 공감대 속에서 다섯시간 이상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여권에선 김 전 원내대표의 정치적인 무게감, 역할론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그는 한때 친박(친박근혜) 좌장으로 불렸지만 세종시 수정안 논란, 원내대표 출마 등에 대한 이견으로 박 전 대표와 정치적으로 결별했다. 이후 4·11 총선 당시 극적인 '백의종군' 선언으로 당내 분열을 막았고, 이를 계기로 박 전 대표와 관계를 회복 중이지만 완벽하게 복박(복박근혜)한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있다.

탈박(탈박근혜) 당시에는 원내대표로 4대강 사업 예산 처리를 주도하는 등 친이(친이명박)계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고 친이, 친박계와 고루 융합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아직 박 전 대표와의 관계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며 곧 출범하는 박 전 대표의 경선 캠프에는 참여하지 않아 궁금증을 낳기도 했다.

김 전 원내대표 측은 "경선에는 어느 후보에게도 관여하지 않을 생각이지만 본선에서는 힘을 보탤 것"이라며 "박 전 대표와는 온전히 관계를 회복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김 전 원내대표는 7월초 미국 배낭여행에서 돌아온 뒤 잠시 국내에 체류하고 재정위기가 불거진 유럽 등을 돌아볼 계획이라고 한다.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