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화성 유니버셜스튜디오코리아리조트(USKR) 조성이 추진 8년 만에 사실상 백지화되고 원점에서 국제 테마파크를 만드는 사업이 재추진된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조성 자체가 무산된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또 고양 한류월드에는 외국인전용카지노가 포함된 대규모 복합리조트를 조성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정부는 12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포함된 보건·의료, 관광, 콘텐츠, 교육, 금융, 물류, 소프트웨어 등 7개 유망 서비스산업 육성 투자활성화 대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대책에는 화성 송산 그린시티에 경쟁력을 갖춘 국제 테마파크를 유치하는 사업은 다시 추진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정부는 이번 발표에서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도 포함됐던 ‘USKR’이란 사업명을 사용하지 않고, ‘국제테마파크’라고 명시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만 고집하지 않고 드림웍스 등과 같은 테마파크에도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뜻이다.
사업방식도 국제 투자설명회(IR)를 하고, 공모 방식으로 사업자를 다시 선정하기로 했다. 이로써 롯데그룹이 대주주로 참여한 USKR PFV는 테마파크 조성과 관련된 우월적 지위를 모두 상실하게 됐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과장은 브리핑에서 “송산 그린시티는 2007년도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당시 규모가 127만평이었다. 만약 진행한다면 대강 그 정도 규모가 될 것 같다”면서 “재추진하면 과연 사업자가 들어올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번에 공고 방식으로 진행하려 한다.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까지 공개 경쟁을 통해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호텔, 쇼핑몰 등을 아우르는 대규모 복합리조트 조성 사업자를 추가로 선정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정부는 체계적인 복합리조트 설립을 위해 공모 방식의 카지노 허가 사전심사제를 도입하고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전허가 사업자를 추가 선정하는 공고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사업이 추진될 수 있는 강력한 후보지중 한 곳은 고양 한류월드다. 비록 정부의 반대로 무산되긴 했지만 한국관광공사는 이곳에 7천6백억 원을 투자해 K-팝 인큐베이터 등 한류 창조공간과 체험시설, 외국인카지노, 호텔 등으로 이루어진 ‘한류관광 마이스(MICE) 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한 바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한류월드 호텔사업자 3곳이 외국인카지노 투자 의향을 갖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진행중인 한류월드 관련 연구용역이 마무리되면, 그 결과에 따라 이들 사업자가 공식적으로 사업 추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인프라 확충을 위해 인천 영종도의 LOCZ·파라다이스·드림아일랜드와 제주도의 신화역사공원 등 현재 추진 중인 4개 복합리조트 사업의 애로를 원스톱으로 해결해주기로 했다.
국토의 64%를 차지하는 산지를 안전과 환경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개발해 휴양형 호텔과 의료시설 등 힐링형 체험공간을 조성할 수 있도록 내년 1분기에 산지관광특구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김재득·김만구기자/jdkim@joongb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