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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산업'과 '노을의 서정' 문화도시를 꿈꾸며

'첨단산업'과 '노을의 서정' 문화도시를 꿈꾸며
데스크승인 2014.03.28  | 최종수정 : 2014년 03월 28일 (금) 00:00:01   
   
 

1981년 평택시(통합 전 송탄시)의 공무원으로서 첫발을 내딛은 지 32년여만에 평택시 부시장으로 발령받았다. 평택을 떠나 지금껏 경기도청에 근무하는 동안에도 평택시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면 ‘혹여 나쁜 소식은 아닐까’하는 마음에 한 번 더 귀를 기울임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인지도 모르겠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평택에 도착해 일주일간의 현장방문 활동을 마치고 나니 막상 지난 걱정은 괜한 기우(杞憂)에 불과했다. 시대의 변화 속에 발전해나가는 고향의 모습에 감회가 무척이나 새롭게 느껴졌다.

80년대 당시 중·소도시였던 평택시, 송탄시, 평택군은 1995년 지방자치제의 시행과 함께 도·농복합 도시로 통합됐다. 1986년 개항한 평택항은 자동차 수출입량 4년 연속 전국1위, 최단기간 물동량 1억 톤 달성 등의 기록을 세우며 경기도 유일의 무역항으로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게다가 포승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10개의 산업단지와 4개의 고속도로, 수도권 전철을 비롯한 사통팔달의 교통인프라는 동북아 무역·물류의 중심도시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때 미군기지 이전문제로 지역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 또한 시민들의 단합된 힘으로 슬기롭게 극복해냈다. 이 과정에서 ‘평택지원특별법’과 범정부적인 예산지원을 이끌어냄으로써 무역·물류도시의 기반위에서 첨단산업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그동안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단일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120만평)인 고덕삼성산업단지는 2016년 공장건축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고, LG전자 등이 입주할 예정인 30만평의 진위2산업단지는 보상을 앞두고 있으며, 그 외 7개 산업단지도 착수 준비를 하고 있다.

산업부문의 발전 외에도 대단위 택지인 소사벌지구, 청북신도시(2단계)가 준공을 앞두고 있고 고덕국제신도시 1단계 착공, 수서~평택간 고속철도 및 신평택역사 건립, 평택~포승간 산업철도 건설 등 도시발전의 모든 영역에서 활발한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실로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큰 발전을 해나가고 있다. 다만, 그동안 산업부문이 강조되어 언론에 보도되다 보니 미군기지 이전과 함께 산업도시, 군사도시의 딱딱한 이미지가 부각되는 느낌이 있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우리 평택시는 동요 ‘노을’이 탄생한 전원의 고장이며 요즘 인기리 방영중인 역사드라마 ‘정도전’의 사당(삼봉집 목판 소장)이 있는 역사의 고장이다. 이 중에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애창하는 동요로 뽑혔던 ‘노을(1984년도 MBC 창작동요제 대상)’의 탄생지인 평택의 저녁노을은 아름다운 노랫말만큼이나 탄성이 나올 정도로 장관을 연출한다. 여기에 우리 평택시는 너른 들판과 그 사이로 흐르는 진위천과 안성천, 그리고 평택호로 이어지는 수려한 풍경이 어우러져 그 아름다움을 더한다. 최근 평택호 순환자전거도로, 바람새 마을과 소풍정원, 권역별 6대 명품공원 조성 등 이러한 천혜의 자연을 후대에 관광자원으로 물려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아주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앞서 거론한 ‘정도전사당’등 역사적 문화유산의 보전, 민세 안재홍, 원심창 의사 등 선현들에 대한 선양사업, 원효대사 오도성지 토굴체험관 건립, 평택농악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삼남역사길 조성 등 수많은 역사·문화적 자산의 관광자원화 사업들을 펼쳐나가고 있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흔히 21세기를 지구촌시대, 글로벌시대라 칭한다. 단순히 다른 세계와 교류가 활발하다는 것 이상으로 세계의 여러나라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공유한다는 의미를 말함이다. 또한 용산기지와 미2사단의 이전시점인 2016년이 되면 미군과 가족 등 더 많은 외국인과 한국인들이 같은 사회적 테두리 안에서 함께 살아가야만 하는 국경 없는 도시가 될 것이다. 2012년 이후 우리시는 ‘지구촌 문화도시 건설’을 시정의 중점시책으로 삼아 국제교류재단 설립, 2개의 국제교류센터 운영, 안정리 문화교류기반 구축사업, 국제중앙시장 특화사업, 미군가족과의 ‘굿 네이버 프로그램’운영 등을 통해 세계인이 함께 체험하고 즐기는 ‘모범적인 국제적 문화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이제 이러한 산업의 발전과 함께 문화와 관광경쟁력을 더하여 세계인이 함께 하는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난다면 이것이 금상첨화(錦上添花)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서강호 평택시 부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