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역 22개 전통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수원상인연합회는 31일 오후 2시 롯데몰 수원점 입점 반대 단식 농성 해단식을 갖고 8일간 이어온 농성을 중단했다. 김한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28일 롯데몰과 1차 협상을 벌인 데
이어, 앞으로 롯데몰과 협의를 이어가고자 일단 농성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인회는 지난 24일 수원역사 앞에서 수원지역 상인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롯데몰 수원점 개점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고 대책위원들을 중심으로 단식 농성을 이어왔다.
그러나 롯데몰 수원점 입점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상인회 측은 오는 4일 예정된 제2차 협상에서 롯데몰 측이 진정성 있는 상생 방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제2ㆍ3차 강경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김 비상대책위원장은 “22개 재래시장은 롯데몰이 입점하면 연간 5천억원 이상의 피해가 예상돼
시설현대화 사업, 주차장 설립, 화장실, 아케이드 설치 등을 위한 상생협력기금 500억원을 요구했지만, 롯데 측은 15억에 불과한
금액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롯데몰 측에서 진정성 있는 상생협력 방안을 가지고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인회 측은 2차 협상이
결렬될 경우 오는 15일 수원지역 전통시장 점포의 문을 모두 닫은 채 대규모 집회를 여는 것은 물론, 롯데
본사 앞에서의 집회를 계획하고 있어 롯데몰 수원점 개점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롯데몰 관계자는 “상인회 측에서 말하는 상생이
500억원을 내놔야 실현되는 건지 모호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상인회 측과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도록 다양한 상생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 저작권자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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