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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몰수원역점 입점 반대 수위 높여수원 전통시장 상인회, 수원역 앞에서 단식농성 계속

롯데몰수원역점 입점 반대 수위 높여수원 전통시장 상인회, 수원역 앞에서 단식농성 계속
다음달 철시·허가증 반납…대규모 2차 집회도 추진
정재훈 기자  |  jjh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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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29    전자신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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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롯데가 교통대책과 지역상생협의는 외면한 채 임시사용승인을 통한 롯데몰수원역점 개점 추진으로 지역민의 반발과 비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본보 7월 14·15·16·17·18·21·22·23·25·29일자 1·22·23면 보도) 수원지역 22개 전통시장 상인들이 지난 24일 대규모 집회에 이어 6일째 단식투쟁을 이어가면서 ‘반(反)롯데’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당초 롯데에 피해 보상금 500억원 지급과 상생협력 방안 마련을 요구하던 비대위가 요구조건을 모두 철회하고, 쇼핑몰 개점 무기한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향후 롯데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한중 비대위원장은 29일 수원역 앞 농성장에서 “롯데쇼핑몰이 개점하면 수원시내 22개 전통시장 3천500여 개 점포주가 몰락하는 것은 자명하다”며 “그동안 적절한 피해보상과 상생협력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롯데가 묵살해 우리도 강력하게 투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에 따라 상인회 회장단이 참여하는 롯데몰 입점 반대 단식농성을 일단 31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이어 8월 중순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시내 전통시장 가게 문을 모두 닫고 수원역에서 대규모 집회를 추가로 열기로 하고, 필요에 따라 점포 허가증을 수원시청에 반납하는 등 ‘철시 투쟁’과 ‘폐업 투쟁’까지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조정호 팔달문시장 상인회장은 “팔달문시장 300여 점포가 공산품을 취급하는데 거대 쇼핑몰이 인근에 들어서면 경쟁이 되겠느냐”고 반문했고, 롯데몰과 인접한 매산시장 곽상희 상인회장은 “농축산물 등 식품을 주로 파는데 바로 앞에 ‘전통시장 죽이기 주범’으로 대표 대형마트인 롯데마트가 들어오면 소비자가 어디로 가겠느냐”고 토로했다.


단식농성이 이어지면서 지난 27일 최극렬 수원시상인연합회장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곽상희 매산시장 상인회장이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실려가면서 상인들은 물론 시민들의 ‘반(反)롯데’ 정서도 극에 달하고 있다.


택시기사 김모(53)씨는 “전국 최대 번화가 중 한 곳으로 시민의 발길이 끊기지 않던 수원역 인근이 롯데라는 유통괴물의 막무가내 침공과 시민·상인들의 반발이 맞선 총성없는 전쟁터로 변했다”며 “지금 롯데의 ‘롯’자도 꺼내기 어려울 정도로 시민들의 반감이 심한데 아무리 돈벌이도 좋지만 교통대책과 지역상생이 우선 아니냐”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개점 전제조건인 과선교 연장공사가 완공되지 않고, 상인연합회는 물론 시민들의 반발이 매우 거세 현 상태로는 임시사용승인을 내줄 수 없다”고 확인했다.

/정재훈·김지호기자 jj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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