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수원 유일의 향토기업 SKC㈜가 본사를 수원으로 이전하기로 밝힌 뒤 소극적인 이전추진 작업에 대한 본보의 보도(2011년 8월 20·22일자 1면) 이후 SKC㈜가 즉시 본사 이전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추진키로 했지만 이전을 완료하기로 한 올해 7월 현재, 이에 대한 아무런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수원시는 최근 롯데몰수원역점이 교통대책도 세우지 않은채 오는 8월 개점을 추진하는 것도 모자라 향토기업인 SKC㈜ 마저 시와의 협약을 이행하지 않는 등 대기업들에 이익만 퍼주는 꼴이 되고 말았다.
20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1년 1월 SKC㈜가 약 300억원을 투자해 장안구 정자동에 첨단기술중앙연구소를 증축하고 증축이 완료되는 2014년 서울 서초동 본사를 수원으로 이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염태영 수원시장, 박장석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체결했다.
당시 수원시는 SKC㈜ 본사의 수원 이전으로 근무인력 250여명과 향후 신규 일자리가 증가 등 고용창출의 효과와 함께 SKC㈜가 납부했던 지방소득세, 취득세 등 지방세수가 지난해 기준 12억5천여만원에서 34억1천여만원으로 17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SKC㈜는 올해 6월까지 현재의 5층 건물을 12층, 연면적 2만4천750㎡규모로 증축 준공하기로 한 첨단기술중앙연구소에 대한 건축허가는 물론 아무런 행정절차를 시행하지 않은 상태다.
첨단기술중앙연구소 증축 이후 올해 7월까지 이전하기로 했던 본사 역시 연구소 증축의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태로 이전 작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강제성이 없는 ‘양해각서’ 하나에 수원시가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게 놀아난 꼴이 되고 만 셈이다.
더욱이 연구소 건립과 관련해 사실상 흉물로 방치중인 CJ는 물론 교통무대책과 상생협의 외면도 모자라 임시사용승인을 내세워 막무가내 영업 추진으로 강한 반발을 사고 있는 롯데까지 재벌그룹들의 ‘수원시 갖고놀기’가 극에 달했다는 공분마저 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중순쯤 최신원 회장이 직접 시를 찾아와 이전 사업을 잠시만 연기해야 할 상황이라는 의사를 타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강제성이 없는 상황에서 시가 기업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어 기다리고만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SKC㈜ 관계자는 “지금 당장 답변하기가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지난 1976년 선경화학㈜으로 수원에 둥지를 튼 SKC는 첨단 필름과 화학제품을 생산, 연간 매출이 1조4천6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정재훈·이상훈기자 lsh@<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