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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VS 롯데' 수원역사 연결통로 두고 신경전…왜?

 

'애경 VS 롯데' 수원역사 연결통로 두고 신경전…왜? 

 

올 하반기 수원역 인근에 롯데 복합쇼핑몰 오픈을 준비하며 수원역 상권에 출사표를 던진 롯데와 지역 상권의 터줏대감 애경 양사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오는 8월 오픈 예정인 롯데 복합쇼핑몰 / 서재근 기자
올 하반기 수원역 인근에 롯데 복합쇼핑몰 오픈을 준비하며 수원역 상권에 출사표를 던진 롯데와 지역 상권의 '터줏대감' 애경 양사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오는 8월 오픈 예정인 롯데 복합쇼핑몰 / 서재근 기자

[스포츠서울닷컴 | 서재근 기자] 수원역 상권의 '터줏대감' 애경과 '도전자' 롯데 양측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수원역사를 사이에 두고 벌어진 양사 간 힘겨루기의 쟁점은 올 하반기 오픈을 앞둔 롯데 복합쇼핑몰과 역사를 잇는 연결통로다. 수원역 상권에 출사표를 던진 롯데가 연결통로 설치에 나서자 수원역사 점용권을 가진 애경 측이 제동을 걸고 나선 것.

애경과 롯데의 치열한 기싸움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12년, 롯데가 수원 지역 상권 진출을 선언, 수원역 인근 옛 KCC공장 부지에 연면적 21만4876㎡ 규모의 복합쇼핑몰 건립계획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지난해 초 토지 소유주인 KCC와 장기 임대방식으로 계약을 마치고 '삽 뜨기'를 시작한 롯데는 오는 8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손님맞이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유통 공룡' 롯데의 지역 상권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지난 2003년 수원역사 내 AK플라자 수원점을 오픈,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지역 상권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해 온 애경의 독주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AK플라자 수원점은 수원 지역 상권 내 백화점 서열 1위일 뿐만 아니라 AK플라자 5개점 전체 매출의 4분의 1을 차지할 만큼 핵심적인 경영전략 요충지다.

유통 공룡 롯데의 수원 지역 상권 진출이 본격화 되자 애경은 올해 10월 오픈을 목표로 AK플라자 수원점의 대대적인 증축과 특2급 호텔 신축공사에 나섰다.
'유통 공룡' 롯데의 수원 지역 상권 진출이 본격화 되자 애경은 올해 10월 오픈을 목표로 AK플라자 수원점의 대대적인 증축과 특2급 호텔 신축공사에 나섰다.

발 등에 불이 떨어진 애경은 올해 10월 오픈을 목표로 AK플라자 수원점의 대대적인 증축과 특2급 호텔인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 신축공사에 나서며 맞불을 놨다.

양사의 치열한 창과 방패의 싸움은 최근 롯데자산개발이 역사 건물 점용권을 가진 수원애경역사와 사전 협의 없이 공사를 진행하면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롯데가 경쟁사와 잡음을 일으키면서까지 연결통로 설치에 열을 올리는 것은 지리적 요인이 때문이다. AK플라자의 경우 수원역사 안에 있어 지하철과 기차를 이용하는 유동인구를 확보하기 수월하다.

반면, 경부선 철도를 사이에 두고 AK플라자와 300여m 떨어진 롯데 복합쇼핑몰의 경우 수원역 환승센터가 건립되기 전까지는 수원역 유동인구를 직접 수용할 수 없다.

AK플라자 수원역점과 롯데 복합쇼핑몰은 경부선 철도를 사이에 두고 30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롯데 복합쇼핑몰의 경우 수원역 환승센터가 건립되기 전까지는 별도의 임시통로 없이 수원역 유동인구를 직접 수용할 수 없는 상태다. / 다음 지도 캡처
AK플라자 수원역점과 롯데 복합쇼핑몰은 경부선 철도를 사이에 두고 30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롯데 복합쇼핑몰의 경우 수원역 환승센터가 건립되기 전까지는 별도의 임시통로 없이 수원역 유동인구를 직접 수용할 수 없는 상태다. / 다음 지도 캡처

특히, 수원역은 지하철 1호선과 경부선이 연결되는 광역 교통 접근 지역으로 수원대학교, 협성대학교 등 수도권 캠퍼스가 밀집해 있는 것은 물론 출퇴근 인구가 많아 연결통로 확보는 안정적인 매출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

그나마 지난 4월 수원시가 수원역 서쪽 유휴부지 2만3377㎡에 경부선과 수원민자역사로 가로막힌 수원의 동서지역을 연결하는 환승센터 공사를 시작했지만, 완공까지 최소 2년이 걸리는 만큼 임시 연결통로라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수원애경역사의 점용권을 가진 애경 측의 반대에 부딪혀 롯데의 수원역 사수는 프로젝트는 난항을 겪고 있다.

수원시 첨단교통과 관계자는 "롯데 측이 수원시와 철도시설공단에 쇼핑몰과 수원역의 연결 통로 건설 허가 신청을 내고 공사에 착수한 것은 맞지만, 애경 측의 반대로 지금까지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라며 "공사가 진행 중인 환승센터 건립이 마무리기 전까지는 민자 역사인 수원애경역사의 점용권을 가진 애경 측의 협의 없이 임시통로 공사를 재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애경 관계자는 "수원애경역사 내 AK플라자가 입점해 있는 상황에서 롯데 측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할 어떠한 동기도 없다"라며"안전성도 검증되지 않은 연결통로 공사를 강행할 경우 안전사고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설치를 허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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