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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부 "해경, 세월호 탑승객 전원 구조할 수 있었다"

 

합수부 "해경, 세월호 탑승객 전원 구조할 수 있었다"
데스크승인 2014.05.12  | 최종수정 : 2014년 05월 12일 (월) 00:00:01 인터넷뉴스부 | jbnews@joongboo.com  
   
▲ 침몰 중인 세월호에 도착한 해경 헬기

[세월호 참사] 합수부 "해경, 세월호 탑승객 전원 구조할 수 있었다"

세월호 침몰사고를 수사 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이하 합수부)가 해경이 도착한 즉시 배에 들어갔다면 탑승객 전원을 구조하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합수부가 대검찰청의 디지털포렌식센터(DFC)를 통해 확인한 시간대별 세월호의 기울기를 분석한 결과, 해경이 침몰하던 세월호에 도착한 9시30분부터 106도 뒤집힌 10시 17분까지 47분 사이 선체에 진입했다면 탑승객 전원을 구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검찰이 디지털 법의학 수사기법으로 침몰 상황을 분석한 결과 첫 승객 구조에 나섰던 해경 헬기 B511호가 접근했을 당시 세월호는 좌현 쪽으로 45도 기울었고, 3분 뒤 경비정 123정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도 세월호는 좌현 쪽으로 45도, 이후 17분이 지난 9시 47분 세월호는 62도까지 기울었다.

이때만해도 3·4·5층 선실이 물에 잠기지 않았지만 해경은 갑판에 나와있는 선원과 탑승객들만 구조했다.

이는 학생들이 부모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면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침몰사고 당일 오전 9시 25분께 배에 탄 안산 단원고의 한 학생이 '해경이 도착했대' '배가 한쪽으로 기울었는데 계속 가만히 있으래'같은 카톡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도 해경은 선내에 진입하는 것 자체를 포기하고 40분 넘게 세월호 주변을 맴돌며 물로 뛰어든 승객이나 밖으로 나오는 선원 등 보이는 승객 구조에만 매달렸다.

   
세월호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 해경.

해경은 직접 세월호에 승선해 아직 침몰하지 않은 조타실 등에서 마이크로 승객들에게 탈출하라고 방송을 할 수 있었는데도 배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배가 9시 50분쯤 6,70도 기울 즈음 객실에도 바닷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한 구조자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물에 잠긴다. 아. 물 들어 온다. 물 들어와. 물 들어와”라고 다급하게 외친다.

해경이 세월호에 도착 후 20분이 지날 때까지는 물에 잠기지 않았던 것이다.

배가 거의 뒤집힌 10시 17분쯤 단원고 학생 1명은 스마트폰으로 “엄마 아빠 보고 싶어”라며 부모에게 마지막 카톡 메시지를 보냈다.

합수부 관계자는 “이 학생은 물이 바로 아래까지 차오른 4층 어디선가 벽에 기대어 문자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며 “10시 17분까지 학생이 카톡을 보낼 수 있었던 만큼 당시에 해경 역시 구조가 가능했음에도 구조가 미흡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합수부는 해경이 마지막 카톡 메시지가 전송된 47분간 선내에 들어가 구조할 수 있었으나 이를 무시한 과실이 크다고 보고 이번 주 내에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뉴스부

사진=연합(세월호 참사, "해경, 탑승객 전원 구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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