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인터넷뉴스】본 기자는 4월 30일 수원 시청에 마련되어 있는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마음이 너무 아파왔다.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우리”를 위해 “나”를 내어 줄 수 있을 때 인간은 아름다웠으며, 여전히 아름답다.
남미의 혁명가 “체 게바라”가 한 말이다. 세월호에서 수백명의 승객을 그대로 방치하고 나 먼저 살겠다고 탈출한 선장과 선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한 순간의 판단 미스와 잘못 된 행동으로 가장 추악한 인간이 되고 말았다.
세월호 구조작업에서 드러난 자신만을 지키려하는 보신주의, 관료조직의 잘못 된 관행이 국민들을 더 분노케 하고 있다.
살아 돌아오기만을 기대했던 부모나 가족들은 이제 시신이 온전하게 수습이 되기를 원하는 입장이 되었고, 살아 돌아온 자녀를 둔 부모는 물론 먼저 시신을 수습하고 발인까지 마친 부모가 아직도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부모에게 죄인이 된 상태가 되었다.
지나간 이야기지만, 만약에 다른 나라의 도움을 초기부터 받았다면, 선장과 선원이 탈출하지 말고 과감하게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승객들을 대피시켰다면, 해경들의 좀 더 과감한 구조활동이 이루어졌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결과가 나쁘기 때문일 것이다.
기자 본인도 마찬가지이지만, 이 사고가 있고 난 후에 가족의 소중함이 더 해져 집에 더 잘하는 가장이 늘어났다고 한다. 하나밖에 없는 딸이 더 없이 소중하고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짠해지는 것은 자식을 둔 부모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국가에 대한 원망보다 더 무서운 것은 기대를 저버리고 포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죽하면 이번 사건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가 대한민국을 떠나겠다고 하는가?
이는 그동안 국가의 시스템이 수십 년이 지나면서 고장 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득권층의 권력과 혜택은 강화되고, 소외되는 사람은 계속 소외되어 온 것이 오늘의 사태를 만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세월호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유족에게 “그동안 쌓여온 모든 적폐를 다 도려내고 반드시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서 희생된 모든 게 절대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진정한 지도자란 자신이 이끄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을 따라 오도록 하는 것 만이 아니라 그들이 자신을 따라잡도록 고무해 주는 자이다”
“진정한 지도자는 다른 사람이 자신을 따라 잡도록 자극하여, 뒤에서 입으로만 떠드는 사람보다 훨씬 더, 사람들이 자기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격려해 준다”
이 역시 체 게바라가 한 말이다. 47년 전에 죽은 사람의 말이 이토록 마음을 울리는지 모르겠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관료들에게는 솔선수범하는 하겠다는 의욕을 심어 주는 리더가 되기를 바란다“이다.
이 사건을 마무리하고 유족에게 보상하고 관련자를 처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에게 자존감을 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살아 있어 미안한 것이 아니라, 구해 주지 못해 미안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살아서 다시는 이런 참담한 상황이 되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야 하겠다는 자존감을 생존 학생들에게 심어 줬으면 한다.
“대한민국에 태어나고, 이 나라의 국민으로 살아 갈수 있게 해 줘 고맙다. 정말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자랑스럽고 소중하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