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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새정치민주연합 ‘상반된 고민’

 

새누리·새정치민주연합 ‘상반된 고민’
기사입력 2014-03-26 15:07기사수정 2014-03-26 15:07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북지역에서 새누리당은 높은 정당 지지율에 비해 낮은 후보 경쟁력을, 새정치민주연합은 견고한 현역 프리미엄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정당 지지율 탓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 새누리 “간판은 좋은데 후보가 아쉬워”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지난 25일 충북지사 경선 후보 중 2명이 낙마하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기용 전 충북도교육감은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후보직 사퇴를,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렀던 안재헌 전 여성부 차관은 중앙당의 ‘컷오프(후보자 압축)’에 포함되며 중도 하차했다.

남은 후보는 윤진식(충주) 국회의원과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인데, 둘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10%가 넘는 지지율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대로라면 충북도당이 기대했던 경선 흥행 효과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당 안팎의 중론이다.

2008년 총선 충주 지역구에서 당시 민주당 이시종 의원(현 충북지사)을 턱 밑까지 추격했던 윤진식 의원의 경쟁력에 기대를 걸었지만 좀처럼 지지율 격차가 줄지 않고 있다. 애초부터 지적됐던 청주·청원 등 충주 외 지역에서 인지도가 이시종 지사보다 한참 못 미치는 까닭이다.

가장 최근 발표된 청주KBS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은 51.2%의 지지율을 기록, 23.1%에 그친 새정치민주연합을 2배 이상 격차로 따돌렸다. 반면 충북지사 후보 가상대결에서 윤 의원은 31.7%의 지지율로 50.0%인 이시종 지사와 18.3%의 차이를 보였다.

윤 의원은 지역구인 충주에서조차 이시종 지사(48.7%)에 못 미치는 41.9%의 지지율을 얻었다.

송광호(제천·단양) 국회의원은 이 같은 결과에도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지만 흐름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제3의 후보’ 전략적 차출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강한데 ‘새 바람’ 없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합작품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반대의 고민을 하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역 단체장은 물론 지방의회까지 석권했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목표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이시종 충북지사를 비롯한 대표주자들은 개인 지지율에서 여전히 새누리당 후보들에 앞서 있지만, 당 지지율은 제자리걸음을 하며 ‘신당 효과’가 미미한 수준이다.

정당 지지율 격차가 2배 이상 나는 상황에서 새누리 지지층이 결집할 경우 ‘현역 프리미엄’도 위협받을 수 있다. 4년 전 ‘정권 심판론’처럼 정당 차원의 효과적인 카드도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창당 과정에서 ‘친노(親盧) 배제’ 등 잡음까지 흘러나와 기존 지지층 이탈마저 우려된다.

더 심각한 것은 지방의회 입성을 노리는 후보들이다. 새정치연합이 ‘기초선거 무공천’을 기본 방침으로 정한 상황에서 정당 간판 없이 무소속으로 선거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출마자들은 저마다 ‘기호 2번’ 프리미엄 없이 투표용지 뒷 순위에 배열되면 불이익을 피할 수 없다고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정당 공천이 유지되는 광역의원 후보자들도 같은 지역구 기초의원들과 ‘연대 효과’를 보기 힘들어 고민하긴 마찬가지다.

충북도내 도의회 35석 중 25석·기초의원 의석 130석 중 96석을 차지하는 ‘절대 다수당’ 이지만 새누리당에 고스란히 뺏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런 배경 탓에 이번 지방선거는 어느 해보다 혼란스럽게 흘러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상황은 어느 한 쪽도 대세로 볼 수 없는 것 같다”며 “이번 지방선거는 어느 정당도 압승을 장담하기 힘든 시소게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충북·세종=뉴스1) 송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