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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사회의 칸 ==../⋁❿2022 지방선거(가나다 順-경기, 수원 등

이번엔 서청원 vs 정몽준… ‘클린 선거’ 하자면서 신경전

 

이번엔 서청원 vs 정몽준… ‘클린 선거’ 하자면서 신경전
포문 연 서청원 “우리끼리 네거티브 심해 반복되면 대책 내놔야” 미투데이 hspace공감 hspace페이스북 hspace트위터 hspace구글 hspace
최근 ‘6·4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비박(비박근혜) 성향의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이 서울시장 경선 과정에서 논란이 된 ‘클린선거’ 혹은 ‘네거티브 선거’와 관련, 2일 당의 공식 회의석상에서 고도의 신경전을 앞세운 고공전을 벌였다.

서 의원이 먼저 네거티브 선거와 관련해 사실상 정 의원의 책임을 거론하면서 공격했고, 이에 정 의원은 경쟁 후보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겨냥해 경선자금 출처 조사를 통한 클린선거를 주장하면서 반박하는 등 양자 간에 긴장감이 형성됐다.

먼저 선공을 날린 것은 서 의원이었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여기 정몽준 후보도 와 계신다”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리 후보끼리 너무 네거티브가 심하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내일부터 (네거티브가) 만약 반복된다면 당에서 강력한 대응책을 내놔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에게 새누리당 후보가 저 모양이냐고 손가락질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서 의원은 바로 옆자리에 앉은 정 의원 쪽을 쳐다보지 않았다. 회의 뒤 “특정 후보를 생각하고 한 말은 아니다”라고 선까지 그었다. 하지만 전날 정 의원이 김 전 총리를 겨냥해 ‘타이슨 퇴출 발언’을 한 점이 이날 언론에 집중 부각됐다는 점에서 서 의원이 정 의원을 직접 견제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같은 7선의 고수답게 정 의원도 맞받았다. 서 의원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정 의원은 “조금 전 우리 서 대표가 말씀하셨는데 저도 같은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어느 후보(김 전 총리)가 클린선거감시단에서 각 후보의 지출 비용이 합법적인지, 잘못된 것은 없는지 당에서 한번 검증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했는데 나도 같은 생각”이라며 “당의 주요 지역 모든 후보에 대해 클린선거감시단이 (선거운동) 비용을 검증해줄 것을 공식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정 의원은 김 전 총리가 현대중공업 광고비 지출을 통한 금권선거 의혹을 제기하자 “김 전 총리 등 서울시장 후보의 경선자금 출처를 함께 조사해 달라”고 당을 압박한 바 있다.

한편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신당동의 박정희 전 대통령 가옥을 방문한다. 청와대 및 친박계를 향한 애정 표현 또는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끌어안으려는 제스처로 읽힌다. 최근 정 의원은 “아버지(정주영 전 회장)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경부고속도로를 놓는 등 협력했는데 저도 초등학교 동기동창인 박근혜 대통령과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도 “경선 시작 전부터 ‘친박 지원설’ ‘박심’ 등의 단어가 언론에 많이 등장했다”면서 “청와대는 아무 책임이 없다. 우리 당이 중심을 못 잡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만용·현일훈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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