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정치 사회의 칸 ==../⋁❿2022 지방선거(가나다 順-경기, 수원 등

새누리 상향식 공천, 알고보니 우리식 공천?후보자 사전 조정? 상향식 공천 말로만

 

새누리 상향식 공천, 알고보니 우리식 공천?후보자 사전 조정? 상향식 공천 말로만
송우일 기자  |  swi0906@kyeonggi.com

새누리당, 성남·수원·고양 등 공천 접수자 1명 수두룩
‘보이지 않는 손’ 작용 지적… 경기도당 “그런 일 없다”

새누리당이 상향식 공천을 외치면서도 일선 당원협의회에서 지방의원 후보자들을 조정했다는 주장들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이는 국민참여경선 또는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자를 결정하는 상향식 공천제가 도입되자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일부 당원협의회장이 사전에 출마 후보들을 조정한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성남 분당 등 새누리당 강세지역에서조차 광역ㆍ기초의원 공천 접수자가 선거구별로 1명에 그치면서 이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7일 새누리당 경기도당에 따르면 도내 116개 광역의원 선거구 중 46곳, 376개 기초의원 선거구 중 12곳에서 공천신청자는 1명씩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신청자가 1명일 경우에는 당헌ㆍ당규상 경선이 실시되지 않게 된다.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강세지역인 성남 분당의 경우, 성남5와 8 선거구에서 도의원 후보가 1명씩이었다. 또 수원병(팔달)에 포함된 수원5ㆍ6선거구 역시 신청자가 각각 1명이었다. 

고양 덕양을, 광주, 군포, 김포, 성남 분당갑ㆍ을, 수원갑 등에서는 2명 이상의 후보자 공천이 가능함에도 불구, 기초의원 공천신청자가 선거구별로 1명씩에 그쳤다. 

이같은 신청 결과가 공개되자 지역정가를 중심으로 당협위원장들이 상향식 공천에 따른 불필요한 잡음 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공천 협의를 벌여 후보자를 압축, 신청하도록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출마 등을 위해 사퇴한 당협위원장 공석 지역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빚어져 사전 조정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복수의 당내 관계자는 “성남 분당 등은 경기도내에서 서울 강남과 같은 지역인데 출마하겠다는 후보가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기초의원의 경우, 2명이 당선될 수도 있는 지역에 한명만 공천을 신청했다는 것은 사전에 조정이 이뤄졌다는 방증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최근 임종훈 전 청와대 민원비서관이 수원 영통지역 광역ㆍ기초의원 출마 신청자에 대한 면접 논란으로 검찰에 고발당한 바 있으며 단체장 출마를 검토했던 일부 경기도의원들이 재출마를 결심,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경기도당은 “당의 상향식 공천 방침에 어긋나는 일들이 벌어질 수 없다”고 일축했다. 
김학용 도당위원장은 “사전 조정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하며 “현역 도의원이 열심히 의정 활동을 하다 보니 새로 도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상향식 공천을 통해 뛰어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 수 있어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어 “단수추천이나 우열이 명확해 당선 가능성이 큰 후보라 할지라도 도덕적으로 결정적인 흠이 있는 경우 걸러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식ㆍ송우일기자 swi0906@kyeonggi.com 
 

 

< 저작권자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