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종편 재승인 앞둔 묘한 시점 채널A의 발빠른 변희재 퇴출
- 입력:2014.03.14 01:32
[친절한 쿡기자] 변희재(40) 미디어워치 대표가 한 종합편성채널(종편)에서 영구 출연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호남 지역을 비하하는 막말을 했다는 이유입니다. 사실 종편 프로그램 출연진의 막말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닙니다. 때문에 해당 방송사의 단골손님이었던 그에게 내려진 처분의 배경이 궁금해졌습니다.
변 대표의 영구 출연정지 처분 소식은 지난 12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소위)에서 알려졌습니다. 이날 소위에선 변 대표가 출연한 채널A 프로그램 ‘박종진의 쾌도난마’ 1월 14일 방송분 등을 심의 대상에 올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채널A의 이기홍 부본부장은 미리 머리를 숙였습니다. 그는 “변 대표의 발언에 우리도 당혹스러웠다. 그의 거친 발언에 대해 변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변 대표를 채널A 모든 프로그램에서 영구 출연정지시켰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변 대표는 “호남은 민주당의 노예” “호남인들이 ‘부산 정권을 만들겠다’는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에게 90% 몰표를 주는 것은 정신질환”이라는 주장을 했습니다. 이 발언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7조 품위유지와 제29조 사회통합 위반이라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사실 종편 프로그램의 ‘품위’ ‘공정성’ ‘객관성’ 등은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5월 ‘박종진의…’에선 가수 장윤정의 어머니와 남동생을 게스트로 불러 일방적인 개인사를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7월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 사고 당시 채널A 뉴스 특보에선 “사망자가 한국인이 아니라 중국인으로 파악됐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다행”이란 발언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지요. 이정도니 변 대표의 ‘정신질환’ 발언도 결국 전파를 탔던 거겠죠.
다시 방통심의위 소위로 가보겠습니다. 이날 여당 추천 심의위원 3명은 행정지도인 ‘권고’ 의견을 낸 반면 야당 추천 심의위원 측은 법정제재인 ‘주의’를 주장해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주의 처분이 내려지면 채널A는 방송사 재승인 심사 때 벌점 1점을 받게 됩니다. 재승인 심사 결정(오는 20일)을 목전에 두고 있는 채널A 입장에선 벌점 1점조차도 두렵고, 피해야만 하는 상황이지요.
채널A는 개국 후 물의를 일으킨 프로그램의 폐지나 진행자 하차 여론이 있을 때마다 눈과 귀를 꽁꽁 닫아왔습니다. 그간 한 번도 진행자나 출연자에 대해 하차나 출연금지 처분을 내린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이번 건은 이토록 재빠르게 처리한 것일까요. 종편 재승인 결정을 앞둔 ‘정치적 제스처’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속이 뻔히 보이는 방송사와 모르쇠로 일관하는 방통심의위. 1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호남의 투표 행태를 비판했다고 영구 출연금지라면 그런 방송 안나가는 게 맞다. 정신질환적 투표행태란 표현을 양보할 생각이 없다”는 글을 남긴 변 대표. 우리는 어디서 그 ‘품위’를 찾아야 하는 걸까요.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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