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인터넷뉴스】 김상곤 교육감은 3월 4일 오전 10시 교육청 제1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퇴를 선언하고 차기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
김 교육감은 “사회가 변하지 않으면 교육을 통한 민생의 안정도, 공동체의 행복도 굳건할 수 없다며, 교육혁신을 통한 민생을 살린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정치와 사회, 경제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길로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민주당과 안철수 새정치 신당으로부터 러브콜을 꾸준하게 받아온 김 교육감은 이번 신당창당을 계기로 경기도지사 야권통합후보에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그동안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라는 1차 관문을 위해 뛰어온 김진표의원과 원혜영의원 등 기존 후보군들은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게 된 것이다.
더구나 교육감 사퇴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임하는 김상곤 교육감으로써는 반드시 야권 후보가 되고 도지사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는 이유가 명백하므로 후보 경선에서 지면 의원직을 유지하면 되는 정치인들과는 상황이 다를 수 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후보 본인들은 괴롭겠지만, 지켜보는 유권자 입장에서는 아주 큰 빅매치가 성사되는 것이다.
예선부터 본선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연출될 것이다.
서울시장의 여권 후보 결정과 더불어 경기도지사의 야권 후보의 결정은 본선이상의 큰 흥행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무상급식 정책은 복지가 선심이나 시혜가 아닌 국민 누구나 보편적으로 누려야 할 권리임을 알리고, 이를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친 복지국가 담론으로 확대시킨 것이 김상곤 교육감이다.
무상급식을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나 달랐던 경기도와 도 교육청의 시각이 일치할 수 있을지 이번 지방선거를 치루는 과정을 하나도 빼지 않고 볼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다.
다음은 김상곤 교육감의 사퇴의 말이다.
존경하는 경기도민과 교육가족 여러분!
저 김상곤은 오늘 경기도교육감 직을 사퇴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길을 걷고자 합니다.
비록 험한 길이지만, 이 길이 우리 시대가 저에게 요구하는 엄중한 명령이라면 기꺼이 걸어가겠습니다.
사회가 함께 변하지 않으면 교육을 통한 민생의 안정도, 공동체의 행복도 굳건할 수 없습니다. 저는 교육혁신을 통해 민생을 살린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한국의 정치와 사회, 그리고 경제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길로 나서겠습니다. 복지와 인권, 그리고 평화정신을 기반에 둔 균형잡힌 새로운 정치 경제 질서, 사회 질서를 만들어 나가는 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저보다 더 깊은 철학과 경륜과 뛰어난 인품을 겸비한 분께서 혁신교육 철학과 정책을 이어주시리라 믿으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기겠습니다.
존경하는 경기도민과 교육가족 여러분!
저는 2009년 4월 8일 초대 주민직선 경기도교육감에 당선된 이후 5년 동안 ‘보편 복지’와 ‘혁신교육’이라는 양 날개를 기반으로 위기의 한국 공교육을 혁신하고자 혼신의 힘을 다해왔습니다.
무상급식 정책은 복지가 선심이나 시혜가 아닌 국민 누구나 보편적으로 누려야 할 ‘권리’임을 알렸고,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복지국가 담론으로 확대되었습니다.
혁신교육은 시장화, 양극화로 치달아 온 무한 경쟁 교육의 오래된 고통에서 벗어나는, 협력과 복지에 기반한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왔습니다.
이 모든 성과는 경기교육 현장을 지킨 선생님들의 교육적 열정과 헌신, 학부모님과 도민들의 지지와 참여 덕분입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경기도민과 교육가족 여러분!
얼마 전 ‘미안합니다’라는 짧은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버린 세 모녀의 사연이 수많은 사람을 울렸습니다. 약자에 대한 사회안전망이 부족한 사회가 빚어낸 참극입니다.
2014년 한국 사회의 현주소입니다.
무상급식을 반대하고 복지확대를 가로막았던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이래도 복지가 사치입니까? 이러면서 세계 십위권 경제대국이라 자랑할 수는 없습니다.
‘정상화’된 대한민국이 이런 모습일 수는 없습니다.
지난 대통령 선거를 장식했던 장밋빛 공약은 하나둘 지워지고 있습니다. 시대정신으로 합의된 줄 알았던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에 대해서 더 이상 들을 수가 없습니다.
중산층이 줄어들고, 자영업자가 몰락하고, 서민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나라는 바뀌어야 합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가치통합에 기초하여 새로운 정치지형을 만들어냄으로써 국민의 가슴에 희망의 불씨를 지펴내고 있습니다. 나아가 시민사회와 함께 역사의 큰물줄기를 바꿔내야 합니다.
저 또한 절박한 시대적 부름 앞에 저의 부족한 능력이나마 기꺼이 보태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경기도민과 교육가족 여러분!
저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더불어 행복한 공화국’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길로 출발합니다.
미래의 길을 뚜벅뚜벅 걷겠습니다.
저에게 신뢰와 사랑을 주신 경기교육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위대한 혁신을 이룬 경기교육가족의 일원이었음을 자랑으로 간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3월 4일
김 상 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