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여러가지의 칸 ===/◇기타 여러가지 잡동사니

`조상묘` 정말 후손에 영향 줄까

 

`조상묘` 정말 후손에 영향 줄까

공간해석의 지혜, 풍수 / 이지형 지음 / 살림 펴냄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 책은 풍수지리에 관한 해묵은 논제로부터 출발한다. `풍수`는 과학인가, 잡술(雜術)인가.

언론인 출신 저자는 현대인의 `상식`에 근거해 답을 찾아 나간다. 이 책은 복잡하고 장황한 이론, 한자어 일색인 기존 풍수 관련 서적과 달리 부담 없이 쉽게 읽을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굳이 신화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설명을 끌어들이지 않아도 풍수, 즉 바람과 물이 뜻하는 바는 명확하다. 자연환경에 대한 방어력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사람들에게 매서운 바람은 막거나 가둬 놓아야 할 무엇이었고, 생명의 원천인 물은 어떻게든 획득해야 했다. 그래서 `바람은 가두고 물은 얻는다`는 이 짧은 문장에 2000년 풍수 역사가 모조리 집약돼 있다.

실제 드넓게 펼쳐진 평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과 험준한 산악 지방에서 자란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기질 차이는 그가 바라본 풍경 탓일 수만은 없다. 그 차이를 파악하는 게 바로 풍수의 작업이다.

많은 사람은 조상의 유해를 길지에 묻어 잘 관리해야 후손들이 복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무덤에 묻힌 조상이 빨아들인 좋은 기운은 어떻게 후손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가.

이에 저자는 다양한 사례와 이론을 제시한다.

[이기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