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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락의 풍수로 본 명당] ‘당겨요’ 상점 출입문 福이 빠져나갈 수도 밀고 들어가게 해야

[박재락의 풍수로 본 명당] ‘당겨요’ 상점 출입문 福이 빠져나갈 수도 밀고 들어가게 해야

 

  • 인터넷뉴스팀기자
  • 2014-02-07 08: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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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商街)는 상거래가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도로를 끼고 있는 입지다. 상권의 활성화에 도로는 중요한데 도로는 재물을 상징하거나, 바람이 형성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상가명당은 입지가 좋은 공간을 이루고 있으며, 오래도록 번성해 오고 있는 곳이다. 특히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곳은 반드시 ‘원조’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 원조는 처음으로 입지를 선정하여 지금까지 명맥을 잇고 있는 곳인데, 명당의 기가 유입되는 공간을 의미한다. 상가건물의 입지가 명당의 기를 받기 위해서 풍수적으로 어떠한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지 살펴보자.

첫째, 건물 내 마당(주차장) 공간이 있을 때 공간배치가 중요하다.

건물은 양의 공간으로 천기(天氣·태양에너지)를 받는 곳이다. 마당은 음의 공간이며 재물이 모이는 그릇에 비유된다. 건물이 단층일 경우, 마당의 면적과 같은 비율(5:5)이 좋은 기를 받는 형태이다. 그리고 3층 내의 저층건물일 때는 마당의 비율이 4:6의 형태를 이룬 곳이 조화와 균형을 갖춘 것으로 본다. 전면 도로를 기준으로 볼 때 건물배치에 따라 마당공간이 가지는 지기의 영향은 다르게 나타난다. 먼저 후면 건물배치는 마당이 전면의 도로와 접하여 주차공간을 이룬 곳인데, 주차시 건물을 향한 전면주차보다는 좌우측편의 가로주차를 하면 기가 오래도록 머물게 된다. 전면주차는 건물과 상충하는 배치이고, 가로주차는 기가 마당공간으로 들어와 순환되면서 머무는 형태를 이루기 때문이다. 도로 전면의 건물배치 형태인 경우 뒤편의 마당공간은 도로가 바람길을 형성하기 때문에 기가 머물지 못하고 흩어지는 형국이다.

둘째, 마당(주차장) 공간이 없이 도로에 접해 있는 건물입지는 출입구의 방위가 중요하다. 출입구는 기가 들어오고 나가는 공간이다. 그러므로 출입구의 생기방위는 건물공간으로 생기(生氣)가 들어오는 곳을 의미한다. 예를 든다면 건물입지가 남향의 도로를 바라보는 입지, 즉 북좌남향(北坐南向)이고 출입구는 건물의 동남쪽 방위에 위치해야 명당의 기가 유입된다. 북좌남향 건물의 출입구 방위는 양택삼요(陽宅三要: 대문·안방·부엌의 방위론)를 적용하면 생기방위를 뜻하기 때문이다. 방문객의 입장에서 볼 때 출입구 방위는 상가 앞의 이면도로에 차를 세우거나 들어올 때의 동선이 가장 편한 방위이기도 하다. 장사를 하면서 ‘한 걸음이 무섭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동좌(건물)서향(출입구)인 경우 출입구는 남방위, 서좌동향일 경우는 서북방위, 남좌북향일 경우는 동방위에 출입구를 갖춘 상가건물들이 명당의 기를 받고 있는 입지다.

셋째, 출입문의 형태는 밀고 들어가는 구조로 설계돼야 한다. 밖에서 손님이 실내공간으로 들어가는 형태는 생기가 유입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실내공간(주인)의 기와 외부(방문객)의 기가 서로 만나 소통(사업)의 기를 생성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출입문 손잡이를 살펴보면 ‘Pull·당기세요”라는 문구가 붙어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표식은 방문객이 문을 당겨 실내로 들어가는 것이므로, 실내에 머무는 기가 순간적으로 밖으로 빠져나가는 형국이다. 또한 손님이 나갈 때 밀고 나가는 구조의 출입구도 실내의 기가 배출되는 형태가 된다. 은행은 돈이 ‘마니(Money)’쌓여 있는 곳인데, 이곳의 출입문은 밀고 들어가는 형태이다. 최근에는 터치 슬라이딩 자동도어가 출입문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이것은 문이 활짝 열림과 동시에 실내의 기와 바깥의 기가 서로 상충되어 좋은 기가 유입될 수 없는 구조다. 따라서 자동문 형태는 방문객의 편리함을 위한 것이지, 풍수적인 의미는 없다. 다만 중문(中門)역할의 구조물일 때는 반드시 안쪽에서 터치가 이루어지도록 비보(裨補)형태의 설계가 돼야만 실내의 기를 그나마 유지할 수 있다.

넷째, 상가건물이 주변의 건물형태와 높이가 서로 조화와 균형을 갖춘 곳이어야 한다. 건물입지에서 바라본 전면의 건물과 지붕형태는 금형체(솥뚜껑 형태)나 토형체(일자형태)를 이룰 때 좋은 기를 조응·반사해 준다. 이때 건물과 건물 사이에는 도로가 있어야 하며, 자신의 건물보다 낮은 높이를 이루고 있으면 금상첨화다. 좌우에 입지한 건물 높이도 살펴봐야 하는데, 높은 형태라면 건물의 기가 억눌려 발복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후면 건물배치가 이루어진 곳이라면, 도로 전면의 마당공간은 바람길을 형성하는 통로가 되어 기가 머물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건물 뒤쪽으로는 적당한 높이의 건물을 의지하면서 좌우건물이 균형을 이룬 입지일 때 마당공간으로 좋은 기가 흘러들어와 머물게 됨으로써 명당발복을 받는다는 것이다.

옛말에 ‘복은 굴러 들어와야 하고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했다. 돈을 담을 수 있는 마당이 필요하고, 복이 들어올 수 있도록 출입문이 생기방위에 위치하여야 하며, 문은 밀고 들어오는 구조인가를 살피는 것이 명당발복의 첫걸음이다. 마주하는 건물의 높이와 건물형태가 조화와 균형을 이룬 곳이라면 발복이 오래도록 형성될 수 있는 명당공간이다. 이처럼 풍수지리학은 주어진 환경을 설계하는 방법론이자, 오래전부터 전통적으로 선현의 삶에 적용돼 온 인문학으로 볼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상가입지를 선택할 때 풍수적 요소를 적용해 보는 것이 대박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눈치챘으면 한다. 국풍환경설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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