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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박근혜, 톤유쿠크 비문의 유훈 새겨야

[기자수첩] 박근혜, 톤유쿠크 비문의 유훈 새겨야
작은 성공에 도취, 변화와 쇄신 늦추면 안락사 할 수도
기사입력 [2012-04-15 01:47] , 기사수정 [2012-04-15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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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백대우 기자
[아시아투데이=백대우 기자] 제19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고 정치권에서는 ‘포스트 4·11’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논의의 핵심은 ‘선거의 여왕’인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선거 때 약속한 공약들을 실제로 지킬 수 있느냐 여부다.

박 위원장은 지난 1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안종범 당 공약소통본부장이 공약실명제, 공약 관련법안 100일내 발의 약속을 거론하며 “공약을 지켜야 한다는 게 부담”이라고 말하자 “사고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자신이 언급한 약속과 관련, “약속을 부담으로 생각하지 말라”며 “책임을 맡은 이상 반드시 해내지 않으면 안 되고, 그런 일을 하지 못하면 우리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모가 어려운 형편에서 자식을 10명이든, 그 이상이든 많이 기를 때 그것을 부담이라고 생각하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자식을 굶게 해서는 안 된다, 어떻게든 잘 키워야 된다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기르는 것이지 부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유권자들과의 약속을 금과옥조로 여기고 ‘민생 안정’에 매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는 나태하고 소통이 안 되는 닫힌 지도자는 사회를 흥하게 이끌지 못하고 부지런하며 열린 마음으로 매사 열심히 살아가는 지도자는 영원히 나라를 부강시킬 것이라는 톤유쿠크 장군의 유훈과 맥을 같이 한다.

그는 돌궐제국의 부흥을 이끈 명장으로 몽골 수도 올란바토르 근교에위치한 그의비문에는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새겨져 있다.

앞서 보스턴컨설팅에서도 사자와 가젤의 예를 들으며 ‘안락함이 주는 나태’를 경계했다.

보고서는 ‘매일 아침 아프리카에선 가젤이 눈을 뜬다., 그는 사자보다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죽을 것임을 안다. 매일 아침 사자 또한 눈을 뜬다. 그는 가장 느리게 달리는 가젤보다 빨리 달리지 않으면 굶어 죽으리라는 것을 안다’고 기록했다.

의회 권력을 차지하고 있는 ‘사자’이건 국회 내 소수파 리더인 ‘가젤’이건 상관없이 눈을 뜨면 무조건 질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위원장은 4·11 총선을 통해 19대 국회 단독 과반을 차지한 새누리당의 리더인 ‘사자’로 우뚝 자리매김했다.

그는 앞서 한나라당 비주류의 리더인 ‘가젤’로 꼽혀왔을 때에도 부지런히 사자를 피해 목숨을 부지했다.

비록 그가이제는 명실상부 사자로 변신했지만 ‘작은 성공’에 도취, 나태해지면 스스로를 안락사 시키고 말 것이다.

이제껏 국민은 강자의 횡포와 자만, 그리고 나태를 표로 심판해왔기 때문에 사실상나태의 과정 속에서 천천히 안락사 되는 것이다.

오는 12월에 치러질 대선 까지는 대략 8개월 남았다. 대다수 국민의 관심이 쏠린 박 위원장의 ‘생존 여부’가 주목된다.

<백대우 기자 run4free@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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