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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끊임없는 '중진차출·야권연대'…경기지사 예비후보는 괴로워

 

여야, 끊임없는 '중진차출·야권연대'…경기지사 예비후보는 괴로워
데스크승인 2014.02.10  | 최종수정 : 2014년 02월 10일 (월) 00:00:01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고 세몰이에 나선 여야의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들이 외풍(外風)에 시달리고 있다.

이른바 ‘중진차출론’과 ‘야권연대론’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경우 김문수 경기지사의 3선 불출마 입장 표명으로 일단락되는 듯 했던 ‘중진 차출론’이 재점화돼 원유철(평택 갑), 정병국(여주·양평·가평) 의원을 또 한번 시험대에 들게 했다.

두 의원의 본선 경쟁력을 문제 삼아 남경필 의원을 차출해야 한다는 논리인데, 두 의원은 남 의원의 결정과 관계없이 또 한번 치명상을 입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그동안 말을 아껴왔던 두 의원도 노골적인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정병국 의원은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중진차출론은)마치 야당의 선거연대나 후보단일화와 같은 이기고만 보자는 발상”이라고 비판한 뒤 “도민을 위한 더 나은 비전, 더 나은 정책만이 유일한 승리의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여론조사 운운하는데 현재의 여론조사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며 “4선이 중진이 아니면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당에서 적극 밀어주고 힘을 주어보고 나서 판단해야지 무조건 안된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고 반문했다.

원유철 의원도 “남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밝혔고, 유정복 장관도 출마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 아래 상황을 좀 더 보고 있다”면서도 “중진 차출론이 지속되면 출마를 선언한 사람이나 출마를 선언할 사람들 모두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4선 이상을 중진으로 규정해 최고·중진 연석회의를 하고 있다”며 “4선 의원인 나는 스스로 셀프 차출한지 오래다. 다선 4선 이상 중진들도 하루빨리 입장을 정해주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9일 오후 서울 관악산에서 지역구 주민들과 함께 산행에 나선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한 시민과 인사를 하고 있다. 정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른 시간 내로 입장을 밝힐 것 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민주당 김진표(수원 정), 원혜영(부천 오정) 의원은 안철수 신당 측에 경지지사 후보를 내주고, 서울시장을 단일화하는 이른바 ‘서울·경기 빅딜설’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원혜영 의원은 “지방선거가 (야권)공멸의 무덤이 될까봐 애가 타는 국민들 앞에서 ‘밀당’(밀고 당기기)이나 하는 것은 정상적인 야권의 모습이 아니다”고 비판한 뒤 “정치공학과 나눠먹기를 일절 배제하고, 오직 후보의 인물과 가치, 노선을 중심으로 하는 범사회적 단일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각 지역의 자발성에 근거해 시민들이 직접 결정하는 단일화만이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이번 선거는 비정상 세력의 민영화 광풍에 맞서 공공성의 가치를 지켜내고 위기에 처한 민생을 구하는, 야권 재통합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표 의원은 “야권연대는 1천250만 경기도민과 1천만 서울시민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며 “당선만을 위한 정치공학적 땅따먹기식의 야권연대는 도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여권에 대항하기 위해 야권이 하나로 뭉쳐 힘을 키우는 연대는 바람직하다”며 “진정성을 가지고 정책적으로 누가 희망을 줄 수 있는지 여부 등을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재휘·김재득기자/ajh-777@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