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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 환경도 악화?···떠나는 대부업체 늘어

 

대부업 환경도 악화?···떠나는 대부업체 늘어

영세업체 폐업 줄잇고, 대형업체는 저축은행 인수·해외 진출 모색

머니투데이 김상희 기자 |입력 : 2014.02.08 05:30

어려워지는 경영환경으로 인해 업계를 떠나는 대부업체들이 늘고 있다.

7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13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3년 6월 말 기준 등록 대부업자(대부중개업자 포함) 수는 1만223개로 2012년 12월말보다 672개가 줄었다.

업계에서는 업체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 최근 대부업 이자율 상한을 연 39%에서 34.9%로 인하하는 대부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경영을 하기가 점차 어려워지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대표 업체들의 저축은행 진출도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방증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업계 1위, 3위인 러시앤캐시와 웰컴론은 각각 예주·예나래저축은행과 예신저축은행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저축은행 인수는 대부업이 제도권 금융으로 진출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지만, 업계에서는 역량을 갖춘 업체들이 저축은행이라는 새로운 살길을 찾는 것으로 해석한다. 실제로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는데 따르는 제약조건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진출을 시도해 왔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대부업의 저축은행 인수 승인기준에 따르면 저축은행을 인수한 대부업체는 신규영업을 최소화하고 대부잔액을 점진적으로 축소시켜야 한다. 또 저축은행이 대부업체의 자금조달 창구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저축은행의 대부업체 대상 대출을 금지하고, 저축은행 고객의 대부업체로의 알선도 금지된다.

대부업을 벗어나려는 시도는 매각 형태로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원더플론과 현대해상 자회사인 하이캐피탈대부 등이 매물로 나와 있다. 해당 대부업체들은 낮아지는 이자율 등의 환경에서는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대형 업체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 러시앤캐시는 이미 중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그 밖에도 상위권 업체들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지역 등에 대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소형사들이 폐업을 했는데 이제 중대형사도 폐업에 동참했다"며 "일본 업체들도 어려워지면서 한국, 중국으로 진출했듯, 국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 대부업을 그만 두거나 새로운 시장을 찾아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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