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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역 매산지구대 옆 노숙인 실내급식시설 ‘무한돌봄 情(정) 나눔터’의 개소를 하루 앞둔 27일 오후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과 의자, 식기류 및 복주머니가 노숙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강제원기자 |
수원역 일대의 노숙인들이 이번 설 연휴부터 더 이상 ‘거리 밥’을 먹지 않아도 된다.
경기도가 마련한 수원역 노숙인 실내급식시설인 ‘무한돌봄 情(정) 나눔터’가 설 연휴를 이틀 앞둔 28일 문을 열어서다.
이 곳에서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아침과 저녁 두끼를 제공할 예정이어서 노숙인들이 따뜻한 설 연휴를 보낼 수 있게 됐다.
27일 수원역에서 만난 노숙인 장모(71)씨는 “6년째 노숙생활을 하고 있는데, 솔직히 거리에서 밥을 먹을 때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다”며 “이제 눈치 안 보고, 추위에 떨지 않으며 밥을 먹을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워했다.
이 곳에서는 매주 월~토요일 330명의 노숙인들에게 새벽(오전 5~7시), 아침(오전 7시30~9시), 저녁(오후 6시30~9시) 세끼가 제공된다.
새벽에 제공하는 이른 아침은 ‘일하는 노숙인’을 위한 것으로, 전국 최초라고 경기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새벽 인력시장에 일을 찾아 나서는 노숙인들이 30여명 가량 된다”면서 “자활의지가 강한 노숙인들에게 한끼 식사라로 든든하게 먹고 일을 하러 나가라는 취지에서 이른 아침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눔터는 수원 팔달구 매산지구대 옆에 있던 경기도 일자리센터 수원역 상담실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건축면적은 106㎡(32평)다. 한꺼번에 60여 명이 식사를 할 수 있다.
휴게실, 도서실, 상담실 등도 갖춰져 있고, 인문학 수업과 노숙인 취업, 심리 등 상담도 실시된다.
시설은 수원다시서기센터가 운영하고, 경기도와 수원시가 비용을 지원한다.
노숙인들에게 저녁을 제공하고 있는 광야119 백점규 대표(61)는 “노숙인 분들이 식사를 할 때 덥고 추운 날씨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는데 실내 배식을 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좋은 시설에서 배식을 할 수 있는 만큼 우리도 더 나은 식사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기자/ljh@joongb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