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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이재오와 싸울 군번 아니다”

서청원 “이재오와 싸울 군번 아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ㆍ개헌 불가론에 ‘작은 충성’ 지적하자 재반격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71·7선·사진)이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는 자신을 겨냥해 ‘작은 충성’이라고 비판한 이재오 의원(69·5선)을 향해 “이 의원과 나는 싸울 군번이 아니다”라고 재반격했다.

‘친박 맏형’인 서 의원은 지난 10일 충북 충주에서 열린 새누리당 충북도당 주요 당직자 워크숍에서 “이 의원과 경쟁하려는 것은 아니고 솔직히 말해 내가 4선이던 15대 국회에서 원내대표 할 때 이 의원은 처음 입성한 후배라 싸울 군번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국민을 먹고살게 해줘야 하는 정치 본질을 무시한 채 개헌만 가지고 집안에서 싸움박질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을 겨냥해 “정치하는 사람은 콩 하나라도 나눠 먹는 배려심이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서 의원은 “박 대통령이 (지난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제살리기’를 국정의 최대 목표로 삼을 만큼 서민경제가 무척 어렵다. 개헌 이야기는 지금은 아니다”라고 개헌 논의 불가론을 폈다.

이 의원이 지난 8일 트위터에 중국 고서인 <한비자>에 있는 ‘행소충 즉대충지적야(行小忠 則大忠之賊也·작은 충성을 하는 것이 곧 큰 충성의 적이 된다)’라는 글귀를 올린 데 대해 재반박한 것이다.

앞서 두 의원은 지난 8일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 의원이 개헌 공론화를 주장하자 서 의원이 “이 의원이 정권 2인자로 불릴 때도 못했다”고 반박하면서 충돌한 바 있다.

친박계인 유기준 최고위원은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오 의원이나 남경필 의원 등이 개헌 모임에 참가했다지만 그분들은 이젠 여당 내에서 비주류로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박 대통령도 개헌을 블랙홀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시기가 적절치 않다”며 “박 대통령이 집권한 지 1년도 안된 시점에서 개헌을 하자는 건 대통령 힘빼기용 카드밖에 안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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