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 이 의원 중심루트
7선 서 의원 등장 '지각 변동'
문제해결 찾는 일 점점 늘어
바뀐 정세에 간부들도 당혹


화성시 현안·숙원사업 해결을 위한 대정부 창구가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채인석 시장에서 민주당 이원욱(화성을) 의원으로 이어지던 대정부 중심루트가 새누리당 서청원(화성갑) 의원으로 갑자기 변경돼 시 고위간부들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지난 2년간 화성시 숙제를 풀기 위한 채 시장의 대정부 창구 역할은 이원욱 의원 라인 집중됐었다.

시 고위간부도 이 의원 라인에 줄을 서서 각종 현안을 보고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동갑내기인 채 시장과 이 의원의 특수관계(?) 등을 고려하면 당연한 순리이기도 했다. 채 시장의 이 의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공직자들도 이 의원에게 더 다가서면서 태상왕이란 별칭이 등장했었다.

그러나 지난 '10·30' 보궐선거를 통해 7선의 서청원 의원이 등장하면서 기존 등식이 깨지고 있다.

채 시장이 여권 실세에다 중앙대학교 선배인 서 의원 사무실을 자주 찾게 되면서 공직자들도 이 의원보다 서 의원 사무실을 찾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급기야 지난 9일 채 시장이 이 의원 지역구 현안문제(태안3지구)를 풀기 위해 서 의원 사무실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는 보기 드문 현상까지 빚어졌다.

관할 지역구를 벗어난 문제에 대해선 금기시하는 국회의 오랜 관행을 채 시장이 깨는 용단을 보였다.

화성 현안에 대해 지역구를 초월해 함께 풀어내자는 취지라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이 의원측에선 적지 않은 불만이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편한 관계로 변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화성 발전을 앞당기기 위한 서 의원 활용 빈도가 많을수록 이 의원의 심기가 겨울날씨만큼이나 냉랭해질 것이라는 것이 지역정치권의 공통된 분석이다.

화성/김학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