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
선거를 앞두고 경기도의회 비례대표 도의원들이 대거 지역구 출마 움직임을 보이면서 광역의원 선거에서 '총성없는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
9일 도의회에 따르면 현재 8대 도의회 비례대표 의원은 모두 12명으로, 이중 6·4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 선거구 출마에 도전하는 의원은 절반 가량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우선 민주당 장현국 의원과 새누리당 박남식 의원은 각각 수원1지역구와 2지역구에 도전한다는 계획으로 장 의원은 같은 당 김재귀 의원과, 박 의원은 상대당인 민주당 김주성 의원과 각각 경쟁해야 한다.
홍정석(민·비례) 의원은 지난해 11월 공근식 전 의원의 직 상실로 공석이 된 양평1지역구에 주목하고 있고, 유미경(정·비례) 의원과 심숙보(새·비례) 의원 등도 지역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난달 도의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는 기존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이 모두 같은 지역구 관련 예산 확보 경쟁을 벌이는 웃지못할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 비례대표 도의원은 "3년반동안 도의회에서 한솥밥을 먹은 동료의원의 지역구에서 대놓고 활동하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는건 사실"이라며 "예산을 확보해도 홍보하기가 애매하고 같은 비례직이라도 단체장에 뜻이 있는 의원들에 더 이목이
집중돼 다소 힘든 점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지역구에서 활동중인 다른 도의원은 "내색은 안하지만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라며 "함께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음달 21일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일을 한달여 앞두고 아직 출마할 지역구를 확정짓지 못한 일부 비례대표 의원들은 동료 비례의원들이 하나둘 선거 국면에 들어서자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이들 대부분은 다음달 초순께 출마 여부와 지역구 등을 분명히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장호철(새·비례) 부의장과 이삼순(민·비례) 전 부의장은 각각 평택시장과 남양주시장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민경원(새·비례) 의원 등도 다양한 방향을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