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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시대 개막 앞둔 수원…대중교통업계는 '긴장'>

 

<지하철시대 개막 앞둔 수원…대중교통업계는 '긴장'>

법인택시 "지갑에서 사납금 채우는 '마이너스 일당' 우려"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김채현 기자 = 본격적인 '지하철 시대' 개막을 앞두고 경기도 수원지역 대중교통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원에서 서울 강남까지 40분대에 연결이 가능해지면서 버스나 택시 이용객들이 지하철로 돌아설거란 우려 때문이다.

15년째 개인택시를 몰고 있는 최모(58)씨는 30일 분당선 연장선 개통만 생각하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는 "택시 기본요금이 700원 올라 손님이 확 줄었는데 지하철마저 개통된다니 이젠 살길이 더 막막해졌다"며 "그나마 돈이 되던 장거리 손님들은 모두 지하철에 빼앗기고 지하철역부터 자택까지 단거리 영업만으로 연명하게 생겼다"고 푸념했다.

사납금이 따로 없는 개인택시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

법인택시 운전자들은 지갑을 열어 사납금을 채우는 '마이너스 일당'이 늘 것이라고 말한다.

수원에서 20년째 회사택시 운전을 하는 윤모(50)씨는 "수익은커녕 하루 사납금 8만5천원을 어떻게 매울 지가 걱정"이라며 "이젠 뼈빠지게 일한 뒤 내돈으로 사납금을 채워 넣는 일이 많아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법인택시 운전사 정모(52)씨는 "안그래도 대리운전 업계가 성황인데다 불법 택시영업도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지하철과도 경쟁하게 생겼다"며 "수원시에서 실질적인 지원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영세 택시업체나 기사들은 모두 길바닥에 나앉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내버스 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

100만 도시 규모에 비해 변변한 지하철이 없던터라 그동안 운영이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서울 강남으로 직통 연결되는 지하철 개통 소식에 한숨만 나온다고 입을 모은다.

A여객 관계자는 "망포역 부분 개통 당시에도 매출이 많이 줄었는데 수원역까지 전면 개통되면 매출에 타격이 어마어마할 것"이라며 "수원시가 환승할인 관련 예산을 증액하는 등 버스업계에 실질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B여객 관계자도 "지하철 개통으로 매출감소가 걱정이다"며 "당장 어떤 변화가 있을지 예측하지 못해 추이를 지켜본 뒤 업계와 의견을 나눠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수원시는 지난해 '지하철 개통에 따른 대중교통 업계 영향'에 대한 용역을 발주해 놓은 상태다.

수원시 관계자는 "지하철 개통 이후 택시관련 조합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지원정책을 고민하겠다"며 "버스의 경우 2∼3개월가량 이용자 패턴을 모니터링한 뒤 노선 조정이나 감차 등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30일 분당선 연장선(수원역∼성남 오리·총연장 19.5㎞)이 개통되면 수원역에서 용인, 성남, 서울 강남을 거쳐 왕십리까지 1시간 내 연결된다.

또 신분당선 연장구간(성남 정자∼광교신도시·11.9㎞)과 수인선(수원역∼인천·총연장 52.8㎞)도 오는 2016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goals@yna.co.kr

kch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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