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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경기지사 공천 경쟁 불 붙었다…김문수 변수 주목

 

與, 경기지사 공천 경쟁 불 붙었다…김문수 변수 주목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 ⓒ News1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 ⓒ News1자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 News1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내년 6월 지방선거를 190여일 앞두고 새누리당 내 경기도지사 후보군의 움직임이 벌써부터 분주해지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사실상 3선 불출마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27일 현재까지 원유철,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이 지사직 도전을 공식화하며 공천 경쟁에 불을 붙였다.

원 의원은 전날 오후 TBS라디오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에 출연, "경기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창조경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 통일에 대비한 경기도의 역할을 키우기 위해 경기지사 도전을 준비중"이라면서 "경기도를 확 바꿔놓겠다"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경기도 평택시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원 의원은 28세 경기도의원 당선을 시작으로 경기도 지역 민심을 다져왔다. 33살의 나이에 15대 국회에 입성한 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추진 역풍 속에 17대 총선에서 낙선하긴 했지만, 18대에 이어 19대 국회에서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4선의 고지에 올라와 있다.

역시 4선인 정 의원(경기 여주군양평군가평군)도 지난 7일 경기언론인클럽이 주최한 제69회 경기미래포럼 초청 강연에서 "문화적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경기도를 이끌어야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정 의원은 지난 정부에서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되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지냈다.

원 의원과 정 의원이 벌써부터 공천 경쟁을 시작하면서 새누리당 안팎에선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의 거취가 새삼 주목 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 장관의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경기도 김포에서 시장과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유 장관이 장관직 다음 행보로 경기도지사 도전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유 장관이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설 경우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라는 점에서 당내 역학구도상 공천 경쟁의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후보군으로 꼽히던 5선의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경기 수원시병)은 내년 원내대표 선거 출마로 마음을 굳혔고, 경기도지사 도전에는 선을 그었다.

따라서 다른 변수가 없는 한 내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의 경기도지사 후보 공천 경쟁은 원유철 의원과 정병국 의원의 2파전 또는 유 장관까지 가세한 3파전으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문수 지사가 불출마 의사는 내비치고 있지만 이를 '공식' 선언하지 않고 있는 것과 당내에서 김 지사가 다시 지사 도전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가 적잖게 나오고 있는 것이 변수다. 당내에선 김 지사가 공식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하지 않자 '지사 출마로 유턴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 지사 측은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현상) 등을 우려해 불출마 선언을 미루는 것일 뿐 불출마 뜻을 굳혔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새누리당 입장에선 최초의 재선 경기지사로 대권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김 지사의 본선 경쟁력에 대한 '대안 부재론'을 바탕으로 내심 김 지사의 3선 출마를 기대하는 기류도 흐른다. 경기지사 선거의 경우 서울시장 선거와 함께 지방선거 전체 판도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김진표(경기 수원정)·원혜영(경기 부천오정) 의원이 출마를 기정 사실화하고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들 두 의원이 경기도 지역에선 상당한 인지도와 기반을 쌓아 온 만큼 새누리당으로선 만만치 않은 싸움을 펼쳐야 한다.

지난달 6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경기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 4.5%, RDD·임의번호걸기 방식)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 출마 후보군 가운데 원 의원과 정 의원, 유 장관이 각각 6.4%, 5.5%, 9.4%의 지지율을 보이는데 그쳤다. 이 조사에서 남 의원만 32.7%로 두 자리수를 넘겨 새누리당 후보군 가운데 지지율이 가장 앞서 있었다.

본선 경쟁력 뿐만 아니라 친박계가 다수인 현재 새누리당 지도부로선 향후 당내 권력 지형을 고려해 김 지사의 경기지사 3선 출마를 내심 바랄 수도 있다. 여당내 대권 후보 가운데 한명인 김 지사가 여의도 중앙 정치로 복귀할 경우 당내 권력의 한 축으로 올라서며 친박계 중심 지도부의 아성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지사로서는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 경기지사 3선 불출마 뜻을 그대로 이어갈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아 보인다.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김 지사로서는 중앙 정치와 떨어져 있는 것이 부담이기 때문이다. 중앙정치와 떨어져 있던 김 지사의 당내 조직과 세력의 한계는 지난 대선 때 당내 후보경선 과정에서 경선 결과로 여실히 드러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