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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김문수의 딜레마

사설/칼럼  김문수의 딜레마 
데스크승인 2013.11.27  | 최종수정 : 2013년 11월 27일 (수) 00:00:01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창당설이 파다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무려 23%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마저 제기되고 있어 여·야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주목할 일은 여권 차기주자 지지도에서 김문수 경기지사의 인기가 서서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여론조사에서 지난 주 보다 7.3%를 기록했고 그 뒤를 이어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4%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 같은 조사에서 정당지지율이 새누리당이 44.1%, 안철수 신당이 23.8%, 민주당은 16.0%로 나타나 정당간의 고민이 고스란히 녹아날 수밖에 없다. 얘기의 중심은 김 지사가 경기지사 불출마에 대한 공식선언을 늦추는 사이 어느 틈엔가 김문수 경기지사의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가 새누리당 내에서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김 지사 본인은 들리기에도 여권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면서 불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있지만 공식 선언을 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출마 쪽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이런저런 추측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어서다. 알다시피 경기도지사 자리는 새누리당 지도부에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곳이다. 그러니까 서울시장 못지않게 전체 지방선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바로 이 점이 비교적 득표력이 강한 김 지사의 출마를 은근히 기대하는 포인트다. 당장은 광교신도시에 대한 도청이전의 불발등 몇몇 악재가 남아있기는 해도 김 지사는 아직까지 도정에 대한 평가가 좋은 것으로 인식된 탓도 없지 않다.

대권에 대한 전체 국민들의 인지도는 약해도 경기도에 관한한 대중성과 인지도는 다른 그 어느 인물보다 낫다는게 중론에서다. 김 지사 본인이야 세 번째 경기지사에 도전하는 일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좁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가능하게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당에서의 강력한 요청을 무 자르듯이 잘라 거절할 의지가 곽 차 있는지도 아리송한 상황이 자꾸 새누리당에서의 오해 아닌 요청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요인이라면 요인이다. 우리 정당사에서 개인보다 당의 승리를 중요시하는 전례를 봐도 그렇다. 더구나 전국의 핵심인 수도권 승리를 위해 김 지사의 출마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언제까지 모른 척 하고 있기도 힘든 김 지사다. 당장에야 이런 당의 설득에도 김 지사 측에서 흘러나오는 말들은 불출마 방침이다.

임기 말 권력 누수현상을 감안해서 도시사 출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정치라는 속성을 감안하면 이 모든 일들을 지금 단정하기도 어려운 판국이다. 알다시피 김 지사는 최초의 재선 경기지사라는 든든한 타이틀을 안고 있다. 그러나 다음의 대선주자로 초석을 다지는 가운데 불출마 선언이 불거지면 대중의 관심도가 추락할 수 도 있다. 생각건대 앞으로 임기가 7개월이나 남은 판에 이런 불출마 선언은 자칫 앞서 지적한 레임덕 현상만 초래할 수 있다. 물론 현재 여권에서 뛰고 있는 원유철 정병국등 여러 의원이 김 지사의 그것만큼 득표력이 있을 것이라는 장담도 어렵다. 또한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차출설도 얘기만 무성할 뿐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야권도 만만치는 않다. 4선의 원혜영 의원, 3선의 김진표 의원이 거론되고 있지만 출마의지와는 별개로 인지도 면에서 김 지사의 그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변수는 안철수 신당에서 어떤 후보를 내는 지에도 달려있다. 그 만큼 김 지사의 고민도 깊어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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