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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창 의원 "도지사 출마 상황된다면…깊이 고민하겠다"

 

송호창 의원 "도지사 출마 상황된다면…깊이 고민하겠다"
[이슈&사람] 한동훈이 만난 송호창 국회의원
데스크승인 2013.11.26  | 최종수정 : 2013년 11월 26일 (화) 00:00:01   
   
 

서울대 송호근 교수는 대선을 1년 앞둔 시점인 2011년 4월 ‘구름당’ 당수(黨首)가 온다고 외쳤다. 안철수 교수 얘기였다. 이른바 ‘안철수 신당’이 여론조사 1위로 치솟았는데도, 정작 본인은 ‘딴전만 부리고 있다’면서 실체가 없는 당(黨)의 우두머리라고 지칭한 것이다. 그로부터 1년 뒤, 안 교수는 지난 4·24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를 통해 지상(地上)으로 내려왔다. 당수는 국회의원 뱃지를 달고 강림(降臨)했지만, 안철수 신당은 여전히 ‘안개당’이다. 여론조사 지지율만 놓고보면 부동(不動)의 제1야당인데도, 딴청만 피우며 ‘1(안철수)+1(송호창)’인이 이끄는 ‘창당 준비당’의 형태를 반 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안 의원이 모레(28일) 신당 창당을 포함한 정치 구상을 밝힐 것처럼 예고돼 있지만 언제, 누구와 ‘지상당’을 꾸릴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그들만의 영역이다. 신당의 동업자이자, 지상당의 2대 주주가 될 것으로 보이는 무소속 송호창(의왕·과천)의원은 거사일(巨事日) 발표 예고 하루 전날인 지난 21일에도 안개 속을 헤매게 만드는 얘기만 했다.(송 의원과 인터뷰한 다음날 안 의원 측은 D-day를 발표했다) 송 의원은 세간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줄 수 없는 자신도 답답하다고 했다. 실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연막(軟膜)인지는 이틀 뒤 가려진다.

―안철수 신당 얘기 좀 들어보려고 인터뷰를 요청했다.

“신당 얘기는 별로 할 얘기가 없어서….”

―구체적인 창당 스케줄이 결정됐나.

“스케줄은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알려드릴 때가 되면 그때 말씀 드릴 것이다. 지금은 언제 만드는지를 가장 궁금해 하겠지만, 일단 만들어서 딱 나오면 다른 정당하고 뭐가 다르냐, 이게 제일 궁금할 거다. 차별성이 있는 내용, 즉 콘텐트가 중요하고 그 다음에 이 정치 세력이면 좀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비전이 있고, 그것을 집행할 수 있는 정책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하면 왜 만들었느냐 그럴 것 아닌가.”

―당의 형태를 갖추기로 한 것인가.

“궁극적으로는 정당이 정치활동을 하는데 있어서는 완결된 형태니까…. 그 누구보다도 더 (신당을)만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해서는 강하게 가지고 있다. 그런데 언제, 어떤 식으로 밝힌 것인지는 지금은 너무 빠르다. 시점이 조만간 도래하긴 할 것이다.”

―조만간이 한 달 혹은 반 년이 될 수도 있다.

“(내년 6·4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방침을 정해야 한다. 그래야 선거에 임할 수 있으니까.”

―어떤 형태로든 안철수 세력이 내년 지방선거에 참여한다는 것인가.

“그렇다. 선거에서 중요한 성과를 내야한다. 현실 정치를 하는 입장에서 그것은 당연하다. 선거에서 유·불리를 가지고 창당을 하면 거의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패할 정당을 만들 필요가 없다.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 현재 기성 정치권에 대해 제일 답답해하는 것, 국민들이 제일 원하는 것, 그것은 어떤 정략적 이유로 정쟁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문제를 풀 수 있는 해법을 갖고 있고, 풀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정치세력을 보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 능력을 가지고 실천을 해야만, 이런 꽉 막힌 상황을 해쳐나갈 수 있다.”

   
 

―결국 창당은 하겠다는 얘기로 들린다. 그렇다면 창당 일정 등 플랜은 있나.

“올해 안에 하려고 애는 쓰고 있다. 지금 그런 플랜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본다. 콘텐트가 중요하다. 콘텐트가 만들어지면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실천하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공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은 그렇게 긴 시간이 필요한 건 아니다. 콘텐트랑 사람 준비돼 있으면 그 다음은 금방이다.”

―다음달 4일이면 내년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다. 지구당, 시·도당, 중앙당 순서대로 창당하려면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다.

“충분하다. 지금의 민주당과 새누리당은 얼마 만에 만들어졌나? 한 달 안 걸렸다. 다른 정당들도 만들고 없어지고 했는데, 한 달 이상 걸린 경우는 거의 없다.”

―안 의원은 줄곧 기존 정당과는 다른 형태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얘기하고 있다. 그런데 실체가 없다보니 답답해하는 것 아닌가.

“그런 얘기를 해야 하는 우리가 더 답답하다. 기성 정당의 방식대로 보면 그 질문이 맞고, 그 질문에 대한 예상 답이 다 있다. 그런데 우리가 똑같이 할 이유는 없는 것 아닌가. 국민들이 그것을 기대하는 것도 아니고.”

―많은 사람들은 ‘사람이 없어서’ 창당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우리가 얘기하는 기성 정당의 한계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겠다는 얘기는 지금 기성 정치권 안에 있는 사람이든, 바깥에 있는 사람이든 대부분 공감한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싶다고도 한다. 이때까지 그런 얘기 안한 사람 없다. 사람은 차고 넘친다.”

―네트워크 내일 실행위원들을 말하는 것인가.

“그 사람들은 출마할 사람들이 아니다.”

―출마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그런 사람들은 따로 자기 실력을 보여 줘야 한다. 지역 네트워크 실행위원들은 중앙정책과 비전 이것을 지역의 정책으로 개발하고 발굴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을 찾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실행위원 중에는 정당을 몇차례씩 옮겨다닌 사람도 있다. 정치적 사형선고를 받으신 분들 아닌가.

“전혀 아니다. 실행위원 선정은 내가 다 책임지고 했다. 정치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절반이 안된다. 3분의 2이상은 출마했거나 정치활동을 했던 사람들이 아니다. 자신의 영역에서 정치 외에 헌신적으로 일해 성과를 만든 사람들, 주변의 평가가 훌륭하고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 3분의 2 이상이다. 기준을 그렇게 만들어서 선정했다.”

―그렇다면 다른 후보들은 준비 돼 있나.

“후보는 선거에 임박해서 나오는 것이다. 물론 실행위원중에도 나중에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나올 수 있다. 그런 분은 실행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스스로 검증을 해보고, 지역주민한테 인정을 받아야 한다.”

―호사가들은 안철수 신당이 여야의 공천에서 탈락한 이삭줍기를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호사가들의 말이 많이 틀릴 것이다.”

창당 시점과 신당 발기인에 이름을 올릴 단 1명의 명단이라도 얻어내려고 묻고 또 묻고, ‘집요하다’는 소릴 들어가며 1시간 넘게 씨름했지만, 그는 안개당 부(副)당수 답게 내공이 당수 못지 않았다. 그래서 아예 신당을 창당하고, 후보를 공천하는 것을 전제로 내년 지방선거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안 의원이 꽉막힌 정국을 풀 수 있는 카드로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을 제한한 것이 새로운 정치의 한 예라고 소개하는 등 안철수 신당의 콘텐트를 설명하는데 적잖은 시간을 할애했다. 하지만, 여기서는 다루지 않았다. 안 의원의 어법과 너무나 흡사해 포털 키워드 검색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아서다. 그는 과천지역의 최대 현안인 미래부의 세종시 이전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정부는 물론이고 과천시와도 소통이 안된다며 걱정했다.

   
 

―현재의 정당지지도만 놓고 보면, 민주당 등과 선거연대를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더 많은 변수들이 있을 것 같다.”

―고착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정당 지지율이 흔들릴 수 있는 변수가 있다는 것인가.

“더 많은 변수가 있을 것이다. 지금은 상수가 거의 없다. 나머지는 다 변수다. 이게 어떻게 작용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지금 연대를 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 라는 것 그 자체가 의미가 없다.”

―그래도 연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들 그렇게 편하게 얘기하는데 정치평론을 하는 입장이라면 할 수 있다. 틀리면 말고, 그때 가서 다시 분석해서 의견을 조정하면 되는 것 아니냐. 하지만 현실정치를 하는 입장에서, 그것도 딱 둘이 있는데 우리가 얘기한 것을 스스로 번복 할 수는 없다. 그 문제는 좀 책임있게 해야 될 것 같고, 미치는 파장도 크기 때문에 속시원하지 못하다 그렇게 느낄 수 있다. 지금 변수가 너무 많은 상황에서 이렇게 할 것이다, 저렇게 할 것이다,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할 수가 없다.”

―신(新)야권연대라는 표현은 결국 선거연대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서 비롯됐다.

“언론에서 자꾸 그렇게 규정을 짓고 싶어 하는데 야권연대 아니라고 분명하게 얘기했다. 지금까지 정치를 풀어오던 사람들하고 우리가 다르게 하려고 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이 문제 하나 걸어서 다른 문제와 연계시켜 이거 안 해주면 하나도 못 준다는 식으로 해서 지금까지 끌려오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에만 집중하자. 이 문제 해결하고 다른 문제로 넘어가자는 것이다.”

―여러 매체에 출연해서 (신당이)서울시장 후보 낸다, 경기지사 후보도 낸다고 했다.

“낸다고 (단정)한 것이 아니다. 아직까지 다른 정당도 마찬가지고 우리도 내년 선거에 대해서 어떤 것도 정해진 것도 없고 의논도 해본 적이 없다. ‘그럼 낼 수도 있고 안낼 수도 있는 거냐’고 물어서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으니까 모든 가능성이 다 있다고 말했더니 그것만 딱 뽑아 낸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 시나리오중에는 송 의원이 야권의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서는 가정도 있다.

“그게 가능성이 있겠나?”

―흔히 정치를 생물이라고 표현한다.

“알 수가 없는 거죠.”.

―도지사 후보로 나와야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깊이 고민해 보겠다.”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닌것 같다.

“고민을 해본 적이 없으니까. 그건 생각을 해보고 얘기해야 되는 거고. 그리고 그 문제는 개인적으로 뜻을 펼치고 싶다고 해서 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다른 정당 같으면 사람이 많으니까 그럴 수 있을지 몰라도 우리 같은 경우는 소수의 인력이 수 많은 역할을 다 해야 하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봐야할 것 같다.”

―안 의원은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은 유지하고, 기초의원은 폐지하는 쪽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정당공천제는 정당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필요하다고 보지만, 현실에서는 정당이 그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내년 선거를 앞두고 있는 지금 좀 변용이 필요하다. 어떻게 변용할지에 대해서는 의논이 필요한 상태다. 조만간 입장을 밝힐 생각이다.”

한동훈 정치부장/funfun@joongboo.com

사진=강제원기자/jewon@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