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원시장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과 통합진보당(구 민주노동당)간 이면합의가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21일 수원지법 형사12부 심리로 열린 이석기 내란음모사건 6차 공판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나선 제보자 L씨는 "수원시장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키는 조건으로 합의된 사항 가운데 마지막 5번째가 '친환경무상급식지원센터를 만들고 이를 민노당이 맡는다'는 내용이었다"고 폭로한 것이다. 앞서 수사 당국은 RO의 핵심 멤버인 김근래(구속) 통진당 경기도당 부위원장과 민주당 소속의 이교범 현 하남시장이 당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 단일화를 조건으로 이면합의를 통해 단체 운영권과 재정 지원 약속을 주고받은 사실을 수사 중이라고 밝혀 충격을 준 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수원시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면서 "당시 지방선거연대는 민주당·민노당·국민참여당 등 범야권의 중앙당 차원에서 추진한 정책연대에 따른 후보 단일화였다"고 밝혔다. 수원시는 또 "당시 수원지역은 한나라당 수원시장 예비후보로 출마를 선언했던 이중화 전 예비후보가 민주당 후보 지지선언을 했고 국민참여당의 경우 수원시장 후보자를 내지 못해 단일화 절차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후 수원시종합자원봉사센터 상임이사에 통진당 인사가 취임했고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이 수원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에 임명됐다.이밖에 자원봉사센터, 자활센터, 친환경학교급식지원센터의 대표 자리나 운영권을 차지했다. 수원시가 통진당 소속 인사들이 취업한 기관에 지난 2년간 지원한 예산은 국비, 도비, 시비 등을 합쳐 총 68억원에 달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L씨의 주장에 수원시가 내놓은 반박이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유다. 대한민국을 파괴하려 갖은 궁리를 다 하는 세력에게 우리의 피같은 세금으로 먹여주고 지원해온 것이라는 의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후속 공판과정을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RO가 그 민노당 출마자를 결정했고 수원시 전·현직 지방의원이 RO 조직원이라는 증언은 너무나도 충격적이다. 아울러 L씨가 총선때 지지기반을 모으기 위해 전략용으로 만들었다는 '수원비행장 이전을 바라는 시민연대'의 대표를 맡은 것도 RO지시에 따른 것이라니 놀랍다. 감추려해도 진실은 결국 밝혀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