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에 대해 일선 자치
단체들이 영업 규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수원시가 대기업
유통업체
CEO를 수원포럼 초청
강사로 초빙,
공무원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대기업
유통업체 성장 경험 등을 소개토록 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더욱이
초청강사로 나서는 대기업 유통업체의 CEO는 수원시의 대형마트 영업규제 조례에 대해 행정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까지 제기한 단체의 회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시는 19일 오후 5시부터 이승환 홈플러스 그룹 대표이사를 초청, '
성공을 디자인하는 창조바이러스 H2C(How to Create)'라는 주제로 제22회 수원포럼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이 대표이사는 업계 꼴찌에서 출발한 홈플러스를 4년만에 업계 2위로, 10년만에 매출 10조원대
선두기업으로 성장시킨 다양한 경험과 사례들로
비즈니스와 인생에서 승리하는
창조성의
비밀 등을 강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기업 유통업체의 문어발식 매장 확장으로 전통시장과 중소
상인들의
상권이 붕괴된 상태에서 시와
산하기관 소속 공무원, 시민 등 1천여명을 대상으로 대기업 유통업체가 성장한 과정을 소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이 대표이사는 대형마트와 SSM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유통산업
발전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낸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제18대 회장직도 수행하면서 대기업 유통업체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특히, 이 협회는 '전통시장 상점가 육성 위한 조례'를
개정해 지역의 대형마트와 SSM 영업시간을 제한한 수원, 성남,
인천 부평구, 서울 강동구 등 4개 지자체에 대해 지난 6일
법원에 행정소송 및 집행정지가처분을 신청하기도 했었다.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 관계자는 "상생을 거부하고 있는 대기업 유통업체 CEO를 초청, 강연을 하는 수원시가 정말 대형마트 규제에 의지가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
시기적으로 부적절한 것 같지만 연초에 초청강사로 섭외된 상태에서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다.
/문성호·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