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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간 방치된 ‘유령 쇼핑몰’ 속 피눈물9년째 ‘유령 쇼핑몰’ 신세… 꿈을 잃은 분양자들

 

9년간 방치된 ‘유령 쇼핑몰’ 속 피눈물9년째 ‘유령 쇼핑몰’ 신세… 꿈을 잃은 분양자들
성보경 기자  |  boccum@kyeonggi.com
 
   
▲ 지난 50여년동안 수원 팔달문 상권을 대표했던 수원중앙극장이 문을 내리고 들어선 니즈쇼핑몰이 9년째 내부 공사마저 중단된 채 방치돼 있어 분양자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김시범기자 sbkim@kyeonggi.com

수원 남문상권 부활 꿈꿨던 ‘중앙니즈몰’ 분양률 저조
통째로 게임몰 운영 계획도 공사현장 방치된 채 ‘물거품’
원상복구도 못해… ‘장사 차질’ 70여명 분양자들 피눈물

수원 남문상권의 중심이던 구(舊) 중앙극장터에 자리 잡은 쇼핑몰 ‘중앙니즈몰’이 높은 미분양률 탓에 9년간 유령건물로 방치되면서 소액분양자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특히 수원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지역 명물로 자리 잡았던 중앙극장에 이어 남문 상권의 부활을 꿈꿨던 중앙니즈몰까지 골칫덩어리가 되자 향수에 젖은 수원시민들의 안타까움이 더해가고 있다.

중앙니즈몰은 중앙극장이 문을 닫은 지난 2004년 4월 (주)지엠이엔디가 극장터를 구입해 새로 지은 건물로 2005년 11월 준공됐다. 쇼핑몰은 2천119㎡ 부지에 지하 3층ㆍ지상 3층 규모로 완공, 총 267개 상가에 대한 분양이 실시됐다.

(주)지엠이엔디는 준공 후 1~2년간 상가마다 매월 수십만원을 지급해 수익을 보장해 주는 한편 준공 2년 안에 모든 상가를 일괄 개업해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70여명이 몰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씩을 내고 80여개의 상가를 분양받았다.
중앙극장이 대형 복합상영관에 밀려 문을 닫았지만 ‘썩어도 준치’라는 말을 믿었던 것이다.

중앙극장이 1951년 수원 한복판인 팔달문 옆에 문을 연 뒤 50여년 간 2천500여편의 영화를 상영하며 수원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그저 기대에 불과했다.

경기가 악화되고 수원의 중심 상권이 인계동, 영통지역으로 옮겨가면서 더 이상의 분양은 이뤄지지 않았다. 띄엄띄엄 분양된 상가 역시 임대는 커녕 직접 운영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던 중 1년 넘도록 방치됐던 건물을 2007년 6월 (주)L사가 게임몰로 운영하겠다며 통째 매입하기로 했다. 70여명의 분양자들은 분양금의 70%를 돌려받는 조건으로 동의했고 (주)지엠이엔디는 게임몰 형태로 내부 공사를 한 뒤 매각하기 위해 6억원을 들여 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주)L사가 일방적으로 계약 파기를 통보했고 계약자가 사기혐의로 구속되면서 상황은 더욱 깊은 수렁에 빠졌다.

(주)지엠이엔디와 소액분양자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갔다.

그러기를 6년. 니즈쇼핑몰은 공사현장이 그대로 방치된 채 도로변 1층 상가 등 3개만 운영되고 있다.
분양자들은 피해보상은 차치하고라도 건물을 원상복구해 정상운영만이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애원’하고 있다.

3억8천만원을 들여 상가 2곳을 분양받은 A씨(59ㆍ여)는 “9년간 건물이 정상적으로 운영된 적이 없어 분양자마다 수천만원의 손해를 봤다”며 “장사만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게 건물 환경을 조성해 달라”고 토로했다.

이에 지난 11일 (주)지엠이엔디에서 2억1천만원을 끌어모아 쇼핑몰 원상복구 및 설치수리공사에 착수했지만 공사기간이 끝나는 내년 2월 말, 쇼핑몰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주)지엠이엔디 관계자는 “분양된 상가가 전체 30%에 못미치고 회사지분을 임대하려고 해도 PF대출을 한 금융기관이 매각이 어렵다며 임대동의를 해주지 않아 어려움이 크다”며 “우선 건물을 원상복구해 놓고 정상 운영 방안을 최대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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