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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초대석] 김희겸 경기도 행정2부지사군사도시, 미래 암울 경기북부에 희망의 ‘통일중심지’ 新프론티어

 

[경기초대석] 김희겸 경기도 행정2부지사군사도시, 미래 암울 경기북부에 희망의 ‘통일중심지’ 新프론티어
김창학 기자  |  chkim@kyeonggi.com

   
 

경기 북부지역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분단 60여년 동안 북부는 군사 도시, 칙칙하고 암울한 도시로 인식돼 왔다. 요즘, 북부지역이 통일의 중심기지로서 새로운 가능성과 잠재 개발수요가 현실화되면서 ‘신 개척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김희겸 경기도 행정2부지사가 있다. 키 180㎝, 하얀 피부, 깔끔한 머리. 김 부지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대학교 시절에도 인기가 많았던 그는 지금도 ‘중년 아이돌’로 통한다. 대학교 입학원서를 내고 고교시절 추억을 쌓기 위한 첫 미팅에서 만난 지금의 아내와 9년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케이스다.

그의 연애스타일만 봐도 얼마나 로맨티스트이면서 뜨거운 가슴을 지닌 ‘진국’인지 알 수 있다. 그는 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뜨거운 가슴과 긍정적인 생각으로 공직생활을 해왔다. 공무원 생활 26년차인 김 부지사는 대부분의 공무원 생활을 경기도청에서 했다. 중앙정부, 일부 시·군에서도 근무했지만 경기도 북부청은 처음이다. 역대 부지사 중 최연소다.

최연소 부지사답게 그의 열정을 따라올 자가 없다. 취임과 동시에 경기북부지역 사회기반시설 확충, 특화산업 육성, 임진강 평화문화권 특정지역 지정 등 종합비전 실현을 위해 전력 질주하고 있다. 그야말로 그만의 ‘북부스타일’로 경기 북부지역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 ‘경기도 경제통’으로 불리는 그의 열정과 에너지의 근원은 무엇일까. 김희겸 경기도 행정2부지사를 만나 경기 북부지역의 숨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 김희겸 부지사가 김포 현지에서 ‘군부대 관할 유휴지 풀사료 이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베어낸 풀을 보이며 사진촬영하고 있다

“사회간접자본(SOC)시설 확충이 경기 북부지역 살길”
도 재정 위기 극복… 단기 및 중장기 제도개선·공무원 마인드 변화 바람

김희겸 부지사는 취임 후, 경기 북부지역의 어려운 여건과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많은 공부를 했다. 무엇보다 군사보호구역이라는 지역적 특성과 숙명을 받아들이면서 나름 돌파구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바로 ‘사회간접자본(SOC)시설 확충’이었다.

“경기 북부지역에는 300만이 살고 10개 시·군이 있지만 군사보호구역이 많고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도내 뿐만 아니라 서울과의 공간을 이으려면 사회기반시설 확충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국·지방도, 대체우회도로 등에 심혈을 기울였다. 북부지역에는 파주 임진각, 도라산 전망대 등 관광지도 많고, 연천·포천에도 숨은 관광 비경이 많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결국 인프라가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 부지사의 생각은 확고하다. 사회기반시설이 잘 갖춰져야 외부 관광객도 찾아오고 무엇보다 북부지역 산업단지도 활성화 된다는 것.

‘사회간접자본(SOC)시설 확충’ 만큼이나 그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바로 섬유, 가구분야다. 김 부지사는 양주 섬유종합지원센터, 동두천 섬유·봉제 지식산업센터가 건립되고 포천에 섬유원자재 수급지원센터가 들어선다면 3개 시는 앞으로 경기북부지역의 특화된 섬유·가구 산업의 메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임진강평화문화권역 지정, 한반도평화생태벨트조성, 평화누리주변 개발 등 DMZ 관광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정전 60년을 맞아 DMZ자전거퍼레이드, 캠프 그리브스 안보체험시설 완공과 대학 유치 등 반환미군공여지 활용 등 남북 평화통일을 대비한 비무장지대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 부지사가 경기 북부지역을 통일의 중심기지로 키우려는 청사진을 현실화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선결되어야 할 것이 바로 ‘예산확보’다.

그러나 요즘 경기도의 살림살이가 팍팍하다. 김 부지사는 경기도 재정 위기 속에서도 공무원들에게 희망을 주문하고 있다.

“경기도의 재정결함의 주원인은 부동산 거래절벽으로 인한 취득세 세수의 급격한 감소로 취득세 감소에 따른 충격이 크다. 또 복지비 부담의 지속적인 증가도 도 재정위기를 증폭시키는 또 다른 원인으로 꼽는다. 돈이 없더라도 (공무원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도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단기 및 중·장기 제도개선, 공무원 마인드 변화 등이 뒷받침해야 한다.”

그는 수도권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규제완화에 힘쓰고 고등법원 유치,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DMZ세계평화공원 유치 등을 통해 경기도 자체 예산을 많이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사업, 정책을 꼽았다. 경기도가 먼저 정책을 개발해서 중앙부처와 협의해서 사업들을 끌어오자는 것이다.

이어 그는 “기업인은 규제가 가장 어렵다. 중앙부처의 법령을 바꾸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어렵지만 경기도 조례, 규칙은 해결할 수 있다. 공무원들이 기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북부청의 주요 추진사업 현안에 대해 실무진들과 논의하고 있는 김희겸 부지사

“행정은 매끈·화끈하게, 불의엔 발끈할 줄 알아야”
수원 유신고·서울대 대학원 졸업 ‘경기도 경제통’

그는 ‘일은 조직이 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도민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무엇을 불편해하는지를 알고 먼저 해결해 주는 행정이 중요하므로 실·국간 업무 벽을 깨고 소통·협력할 것을 항상 주문한다. 그는 인적 네트워크가 결국 조직과 연계해 불가능한 일도 가능케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줄(끈)을 잘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사회에서 ‘줄’이라는 것이 다소 나쁜 의미로 쓰이는 경우도 있지만 ‘줄’은 다른 말로 바꾸면 ‘끈’이다. 도민이 원하는 일을 매끈하게 처리해야 한다. 행정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시간이 지나면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밤새워도 화끈하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책 결정은 결정자가 하지만 올바른 판단 근거를 제시하고 불의에 대해서는 발끈할 줄 알아야 한다”

김 부지사는 직원들이 ‘매끈하고 화끈하게’ 일 할 수 있도록 나름 다양한 스킨십을 시도하고 있다.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식사하거나 청사 뒷산 효자봉을 오르며 직원들과의 소통을 이끌어 내고 있다.

“직원들이 간부들과 함께 있으면 속내를 감추기 때문에 솔직한 대화가 어렵다. 그래서 식사를 하면서, 산책을 하면서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 어려운 점이나 고민거리 등을 경청한다. 또 격무 부서나 추석 때, 주말 근무 직원에게 피자를 보낸다. 쉬는 날 가족과 함께 있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쓰러움과 격려의 마음을 전하는 저 나름의 방법이다.”

지금은 관리자로서 역할이 큰 만큼 고민도 많지만 그도 한창 때는 정말 ‘일벌레’로 불렸다.

   
 
수원 유신고를 거쳐 성균관대(행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경기도 투자진흥관, 보건복지국장, 경제투자실장, 부천시 부시장, 경기도 경제부지사 등을 거쳤다. 중앙정부에서는 행정 안전부 주민서비스과장, 기업협력지원관,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 개편기획국장으로 일했다.

경기도 초대 외자유치과장을 맡았던 그는 경제실무만 7년여 동안 맡았다. 그가 ‘경기도 경제통’으로 불리는 이유다. 외자 유치 최전선에서 일본, 미국, 유럽 등 선진국 대기업을 수없이 방문했다.

“외국에 한번 나가면 식사를 한 끼밖에 못 하거나 잠을 못자고 일할 때가 많았다. 그래도 경기도민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과 열정으로 힘든 줄을 몰랐다. 요즘도 외자유치과에서 활동했던 직원들과 정기적으로 만난다. 공직에서 떠난 사람도 있지만 만나면 군대 얘기처럼 매번 같은 말을 반복해도 그 당시 열정과 에너지는 아직 그대로다.”

김희겸 부지사의 일에 대한 열정과 집념이 누구 못지않다는 점은 자타가 인정한다. 수도권정비계획과 군사시설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팔당특별대책지역 등 중첩규제로 신음하고 있는 경기북부지역에 김 부지사가 ‘해결사’로 떠올랐다. 열정과 에너지로 똘똘뭉친 김희겸 부지사가 통일시대를 대비한 견인차 역할을 어떻게 수행할지 기대된다.

글 _ 김창학 기자 chkim@kyeonggi.com 사진 _ 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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