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말로 예정됐던 수인선 복선전철 개통이 고색~어천 간(2공구) 착공 지연으로 인해 연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빨간 점선 기준으로 왼쪽은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2공구, 오른쪽은 예정대로 공사가 진행 중인 어천~한양대앞 간 3공구 사진/하태황기자
오는 2015년 말 개통할 것으로 예정됐던 수원~인천 복선전철 수인선이 관계기관간 협의 지연 등으로 첫삽조차 뜨지 못한 일부 구간 때문에 최소한 몇 년 동안 개통이 지연된 채 반쪽짜리 철도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수원 고색~화성 어천을 잇는 이 구간(6.42㎞)은 전체 노선(52.85㎞)의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하지만 수원과 안산 노선의 중간 구간이어서, 앞뒤로 연결되는 다른 구간들은 공사를 끝내 놓고도 한동안 전철이 다니지 못하는 '유령철로' 신세가 불가피한 것이다.

수인선 전체 구간의 개통 지연은 물론, 인천과 서울을 연결하는 수도권 서남부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27일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공단) 등에 따르면 수인선은 2015년 말 개통을 목표로 지난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돼 왔다.

그러나 수원시 고색동과 화성시 어천리를 잇는 구간인 '2공구'는 당초 지상전철로 계획됐지만 공단과 수원시간 지하화를 둘러싼 협의가 2년여간 진행돼 오다, 지난 3월에서야 지하화가 결정돼 아직 설계작업조차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수인선 건설을 주관하는 공단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지만, 당초 지상전철로 건설될 예정이었던 2공구의 공사기간이 5년으로 예측됐던 점과, 통상 지하전철의 공사기간이 지상전철보다 1.5배가량 더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0년에야 빛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2공구 앞뒤에 놓이는 구간인 1공구(수원~고색)와 3공구(어천~한양대앞)가 당초 목표대로 2015년 말에 완공된다고 해도, 2공구의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다.

나머지 구간은 그나마 첫삽은 떠 사정은 조금 낫지만, 어천~한양대앞 구간은 아직 24%밖에 공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내년 개통을 목표로 했던 송도~인천 구간도 공사가 절반가량 이뤄진 상태다.

공단 관계자는 "사업기간이 계획상 2015년 말로 명시돼 있지만 기간내에 공사를 끝내기가 어려워 정부에 기간 연장을 요청해야 할 상황"이라며 "오는 2016년 말까지는 어떻게든 공사를 끝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명호·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