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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장관-최원영 수석, 향후 긴장과 경쟁 관계?

 

진영 장관-최원영 수석, 향후 긴장과 경쟁 관계?
최 수석, 국정과제별 국·과장 보고 개시…청와대 중추론 힘 실려
이상구기자 lsk239@medipana.com 2013-08-10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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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격적 비서진 개편으로 청와대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신임 최원영 고용복지수석과 진영 복지부 장관의 정책 호흡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복지부에서 차관까지 역임한 최 수석은 취임하자마자 국정과제별로 친정의 국·과장들을 불러 보고를 받기 시작해 여러모로 주목받고 있다. 
 
▲진영 장관()과 최원영 수석(우)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일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최원영 수석 등 전격적인 청와대 비서진 개편 인사를 단행했다.
 
비서실장과 4명의 신임 수석비서관을 임명, 사실상 2기 청와대 체제로 받아들여졌으며, 특히 청와대 비서진에 권한이 집중되고 힘이 실린 것은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신임 비서진에 임명장을 주며 "청와대 비서실은 우리 몸의 중추기관과 같다"며 "잘 조율이 되고 모든 것이 풀어져야 나라 전체도 조화롭게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청와대 중추론과 관련, '김기춘 부통령'론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김기춘 비서실장도 앞서 7일 첫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소관) 부처를 섬기되'라는 단서를 붙이기는 했지만 "부처를 이끌어서 성과를 내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청와대가 중심이 돼 부처를 주도하고 구체적 성과를 도출하라는 지시를 구체적으로 내린 것.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 고용노동부를 소관하는 최원영 수석의 경우 박 대통령으로부터 고용률 70%와 맞춤복지,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 등에 주력하라는 지침을 전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최 수석은 취임 후 복지부가 추진하는 국정과제별로 담당 국장과 과장들을 청와대로 불러 보고를 받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기초노령연금 등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담당자들을 불러 국정과제들을 직접 챙길 계획이다.
 
최 수석의 경우 지난 1981년 총무처에서 관료 생활을 시작해 1986년 복지부로 자리를 옮겨 차관까지 역임, 보건복지 업무를 상당 부분 꿰뚫고 있다. 차관 퇴임 후 약간의 공백은 있지만 조속한 시간 내 파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청와대 비서진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와 복지부 차관 출신 수석은 관료 출신이 아닌 진영 장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복지부 출신 고용복지수석은 몇 차례 있었지만 현재 상황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가장 최근에도 이명박 정부 말기 임채민 장관과 노연홍 수석이 있었지만 노련한 관료 출신인 임 장관이 복지부에 와서 신속하게 업무를 파악하고 이끌어나갔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와 관련, 발등에 떨어진 현안인 기초노령연금이 복지부와 청와대가 우선 조율해야 할 현안으로 꼽힌다.
 
최 수석이 이미 기초노령연금에 대한 보고를 받은 사실이 확인해주듯이 박 대통령의 공약 파기 논란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에 복지부와 진 장관이 이르면 이달 내로 정부 안을 잠정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박 대통령이 당부한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와 어린이집 문제 등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할 현안이 하나둘이 아닌 상황이다.   
 
조직장악력에 있어서도 진 장관과 최 수석은 비교 대상으로 거론된다. 대선 공약과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차원이기는 하지만 진 장관이 인사를 최소화하고 있어 인사적체에 시달리는 일부 직원들은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사에 이어 3선 국회의원 출신이지만 900명 가까운 조직을 맡아 본 경험이 없는 진 장관에 비해 최 수석은 차관을 역임하고 구석구석을 잘 알아 복지부 조직장악에 다소 유리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물론 최 수석도 지난 2011년 차관 퇴임 직후 로펌행에 대한 몇몇 언론의 질타를 받고 스타일을 구기긴  했지만 복지부에 영남 출신 등 자신의 인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청와대가 수석의 요청을 비서관 인사에 반영하는 등 신임 수석들을 대우하는 분위기도 최 수석에게는 큰 원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복지부 관계자는 "최 수석과 장옥주 비서관이 보고를 받는데 분위기도 좋고 사이가 좋은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참고로 최 수석과 장 비서관은 행정고시 1기 선후배(최-24회, 장-25회)이며, 오랜 시간 복지부에서 같이 근무해왔다.
 
진 장관과 최 수석은 혈연, 학연, 지연에서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다. 알려진 대로 진 장관은 경기고와 서울 법대를 졸업한 반면 최 수석은 경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진 장관은 전북 고창 출신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서울에서 살았고, 최 수석은 경남 창녕 출신으로 대구에서 대건고를 졸업한 TK다. 나이도 진 장관이 최 수석보다 8살이 많다.(진-1950년생, 최-1958년생)
 
진 장관이 전임 최성재 고용복지수석과 서울대 동문이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부위원장과 고용복지분과 간사로 일했던 인연이 있던데 비해 이래저래 비교되는 형국이다. 
 
복지부 주변 관계자들은 "복지부를 잘 아는 청와대 수석과 비관료 출신 장관은 긴장과 경쟁 관계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인품이 훌륭한 진 장관과 최 수석이 원만하고 합리적으로 현안들을 처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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