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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틈 없던 25년… “끊임 없이 창조, 또 창조”/ [상상력이 미래다]‘한국판 애플’을 꿈꾸는 사람들작지만 강하다… - 경기일보

 

쉴틈 없던 25년… “끊임 없이 창조, 또 창조”/ [상상력이 미래다]‘한국판 애플’을 꿈꾸는 사람들작지만 강하다… - 경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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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틈 없던 25년… “끊임 없이 창조, 또 창조”[창조를 말하다] ‘사람의 꿈’이… 대한민국의 미래
이선호 기자  |  lshgo@kyeonggi.com

   
▲ 이정웅 ‘애니팡 신화’ 선데이토즈 대표, 권성훈 서울대 교수, 차민수 카지노인터내셔널그룹 회장, 남민우 청년위 위원장벤처기업협회장, 오세린 봉구스 밥버거 대표, 유병한 한국저작권위원회 위원장, 양희문 산림생태학 박사, 이범 교육평론가, 최정원 뮤지컬 배우, 손성연 여성토목기사 1호 CNC종합건설 대표, 김장훈 가수, 이광기 배우, 권일용 국내 1호 프로파일러경찰수사연구원 교수, 윤호섭 그린디자이너국민대 교수, 정현 테니스 선수. (사진 왼쪽부터)

2013년 대한민국은 ‘창조’ 열풍이다. 경기일보도 창간 25주년을 맞아 실체가 있는 듯 없는 듯 회자되는 ‘창조’를 주제로 선정했다.

각 분야에서 성공한 창조인과 기업, 도시를 통해 창조의 의미를 분명히 하기 위해서다. 89일 이틀간 나눠 소개될 성공한 창조인 25인을 비롯 창조도시와 문화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창이 되길 희망한다. 편집자 주

세종대왕은 1443년 백성을 위하는 마음을 담아 한글을 창조했다. 이후 한글은 우리 민족이 번영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민족언어로 자리매김했다.

정조대왕은 아버지 사도세자를 그리는 마음으로 수원 화성을 축성해 효의 정신을 계승했다. 한글과 수원 화성은 현재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는 등 우리가 후대에 영원히 남길 소중한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으로 남았다.

이처럼 한 인물의 창조정신은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 된다.

모방과 답습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창조는 아니다. 창조는 전에 없던 것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 역사 속에서 누가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느냐에 따라 세상은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이 경기일보가 창간 25주년 대기획 주제로 ‘창조25’를 선택한 이유다.

‘25’는 경기일보의 역사를 나타낸 것이기도 하고, 급변하는 미래 25년을 창조적으로 도전하며 언론으로서 역할과 사명을 다하겠다는 경기일보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경기일보는 1988년 격동의 시대에 태어났다. 그리고 25년이 흘렀다.

경기일보는 지난 25년 동안 역사의 현장에서 경기ㆍ인천지역의 민심을 대변했으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언론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이제 앞으로 다가올 25년을 생각하며 이 시대의 창조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각계각층 25명의 명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카카오톡’ 열풍의 주인공 이석우 (주)카카오 대표,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 전도사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 원장, 의사ㆍIT기업 사장에서 정치인으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안철수 국회의원, 현대문학계 거목 소설가 조정래ㆍ이문열,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위기의 삼성을 구한 장동훈 삼성전자 부사장, 희망 멘토 차동엽 신부, 골프 여제로 떠오른 박인비(프로골퍼), 기부천사 독도 지킴이 김장훈(가수), 데뷔 25주년 맞은 뮤지컬 배우 최정원 등 25인이다.

이들은 경기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삶과 시대현안, 대한민국의 미래 등에 대해 솔직 담백하게 털어놨다. 경기일보는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명사 25인의 인터뷰를 게재한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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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이 미래다]‘한국판 애플’을 꿈꾸는 사람들작지만 강하다… 신기술ㆍ아이디어로 시장 개척 ‘무한도전’
정자연 기자  |  jjy84@kyeonggi.com

“아무도 안해? 그럼 우리가 직접 하지!” 세상을 바꾼 기업으로도 꼽히는 세계적 기업 애플의 탄생은 이렇게 시작됐다. 1976년 스티브 잡스(Steven Paul Jobs)와 워즈니악(Stephen Gary Wozniak)은 개인용 PC를 만들겠다는 생각에 가정집 차고에서 애플1을 만들었다. 이들은 단지 PC와 IT에 재미를 느끼고 확신을 갖고 시작했다. 이들이 아니었다면 오늘날 전자제조업의 혁신으로 꼽히는 애플은 없었을 지도 모른다.

1인 창조 시대라고 했던가. 대단한 사무실을 갖추지 않았어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영역에서 자신들만의 색깔로 시장을 개척하며 한국판 애플을 꿈꾸는 이들이 있다. 만화 한편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만화가 지강민, 제조업에 음악을 입힌 (주)제이디사운드, 세상과 소통하는 앱 개발을 꿈꾸는 스마트와인의 오상규 대표이사가 그들이다. 각자의 분야에서 미래의 ‘한국판 애플’을 꿈꾸는 이들의 매일은 ‘고군분투’로 요약할 수 있다.


   
 
■기기에 감성과 음악을 입혀 문화 창출을 꿈꾼다
‘위 캔 더 파티, 쿵쾅 쿵쾅’, 오후 2시 해가 쨍쨍한 한 낮에 어디선가 일렉트릭 사운드 음악이 요동치듯 흘러나왔다. 강렬한 비트가 믹스된 클럽의 사운드가 울려퍼진 곳은 수원시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센터 43321호. 김희찬(39) 제이디사운드 대표가 소형 디제잉기기 PDJ를 작동시키자 클럽의 DJ박스에서 나올 법한 신나는 음악이 연주됐다. 연구실과 개발실, 일반 사무실 3개 공간을 다 합쳐봐야 150㎡도 채 안되는 이 공간에서는 김 대표와 10여명의 직원들이 기기에 음악을 결합해 세상을 바꿀 혁신을 꿈꾸고 있다.

오디오 반도체 회사에서 일하던 김 대표는 ‘음악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쉽게 음악을 즐기고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 CD는 MP3로 이동했는데, 디제잉 기기는 여전히 CD와 커다란 음향장치밖에 없더라고요. 아 이거 지금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죠.” 아이디어 하나만 갖고 2011년 중진공
청년창업사관학교에 문을 두드렸다.

제이디사운드, 탄생의 시작이다. 1억원의 사업비를 받아 반도체 회사에서
소프트웨어를 담당했던 두 명의 동료와 함께 밤낮으로 ‘PDJ’시제품을 만들었다. 이 후 실리콘밸리 플러그앤드플레이 테크센터 피칭대회에서는 세계 25개 기업과 경쟁해 1등을 차지했다. 지난 달 17일에는 세계적인 음향기기 전문회사 몬스터그룹과 세계 배급 계약도 체결하는 성과도 올렸다. 각각 2명과 8명에 불과하지만 미국과 일본에 지사까지 설립했다.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아직은 성장단계. 김 대표와 제이디사운드 식구들의 꿈은 세계 공통어인 음악에 기기를 입혀 저개발 국가 아이들도 쉽게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 내는 거라고 한다.

“새로운 것을 창출하고, 기기로 세상을 변화시킨 게 애플이라면, 우리라고 못할 것 없죠. 기계 하나에 감성과 희망을 입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 낼 제이디사운드를 기대하세요.” 오늘도 혁신을 꿈꾸는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센터 43321호의 불은 새벽 3시가 다 돼서야 꺼졌다.

   
 
■융합으로 소통된 사회를 꿈꾸는 앱 개발자

스마트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앱이다. 하루에도 수십개의 앱이 개발되고 또 그만큼 사장된다.

넘쳐나는 앱 시장에서 소통의 앱 개발을 꿈꾸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용인시디지털산업진흥원에서 1인 창조기업으로 입주한 스마트와人 오상규(39) 대표이사. 불과 1년 전 1인 창조기업으로 앱 개발 법인을 차렸다. 회사라고 해봤자 진흥원 내 201호실 한 구석의 책상이 전부다. 그러나 그의 작업장은
인터넷이 되는 공간이면 어디든 상관없다. 자유로운 공간에서 자유롭게 생각하고 새로운 개발연구를 한다. 모바일 관련 회사에서 십 수 년간 일했던 아이폰이 출시됐을 때 ‘IMF를 맞은 기분’이었다고 한다. “모바일 시장이 줄어들고 스마트폰에 맞춘 다양한 앱 시장이 커지겠더라고요. 이왕 하는 거 인간을 더 영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앱을 만들자고 목표했어요.” 그래서 만든 회사 이름도 ‘스마트와人’이다.

지난해 창업 후 처음 개발한 앱은 운세 서비스였다. 어두운 운세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모델을 기용해 신선하고 젊은 느낌을 가미했다. 창업 한 후 5개월만에 4천만원의 매출도 올렸다. 현재 개발 중인 앱은 소셜데이팅 애정촌인데 이 앱에는 오 대표의 꿈이 담겨있다. 단순히 앱에서의 만남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직접 만남의 장을 열어 상권 활성화, 소통의 장 등 온오프라인 결합을 이뤄내는 것. 이를 위해 PC와 연계해 새로운 플랫폼창출도 계획 중이다. “다양한 앱은 사람을 편리하게 해주죠. 그런데 남녀가 같이
데이트하면서 남자는 게임하고, 여자는 카카오톡을 하는 세상은 아름답지 않잖아요. 단절된 앱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날 수 있고, 물건구매도 이뤄지고 다양한 소통과 행태가 이뤄질 수 있는 진보된 앱 개발 머지않아 제가 만듭니다.”

   
 
■잘 만든 창작물 하나, 수십개의 콘텐츠로 파생되다

순정만화의 매력에 흠뻑 빠진 남자는 만화가를 꿈꿨다. 서른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웹툰 만화가로 데뷔한 그는 지금은 만화가를 넘어 킬러 콘텐츠 생산자가 됐다. 바로 네이커 웹툰 ‘와라! 편의점’의 지강민(34) 만화가 이야기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쬔 7월의 어느 날, 만화 지강민의 작업장 부천만화영상진흥원을 찾았다. 자그마한 공간의 그의 작업실은 꽤 단출했다. 작업
컴퓨터, 일반 PC 한 대가 전부. 수십개의 다양한 상품으로 출시된 와라 편의점의 캐릭터들은 20㎡ 남짓한 이 곳에서 탄생했다. 편의점 알바와 손님 등 편의점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소재로 한 ‘와라! 편의점’은 작가의 알바 경험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와 귀여운 캐릭터가 인기의 비결이었다. 지난 2008년 네이버 웹툰으로 연재하자마자 인기를 끌면서 단행본이 발간됐고,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다.

잘 만든 창작물 하나는 수십곳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국내 최초로 편의점에서 ‘와라!편의점 우유’와 팩음료, 아이스바 등을 잇달아 출시했다. ‘와라! 편의점 아이스바’는 해당 편의점 빙과류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귀여운 캐릭터들은
다이어리, 지갑, 스티커, 필통, 장화 등 다양한 캐릭터 상품으로 재탄생 됐다. 그가 그린 캐릭터의 힘이었다. “단순히 만화가 좋아서 만화가를 시작했는데, 이렇게 잘 될 줄 몰랐죠. 만화가 가진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se Multi-Use)의 힘이 발현된 거 아닐까요?”

한 때 사양길에 접어들 거라고 전망되던 만화는 정보기술(IT)의 옷을 입고 웹툰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 “기존의 만화가 10대, 20대 등 그들만의 시장이라는 느낌이 강했다면 지금 웹툰은 누구나 클릭 몇 번으로 접근할 수 있는 대중성이 강해진 거죠.”

애초 3년 연재를 계획했지만, 워낙 인기가 좋아 5년째 연재되고 있는 와라 편의점은 올해 말 게임 캐릭터 출시를 앞두고 있고 현재 해외 40여개국에 단행본이 발간됐다. 내년에는 와라 편의점 시즌 2를 구상 중이다. 창작물의 힘은 거대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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