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재·보궐
선거가 석 달도 채 남지 않으면서 정치권에서 분위기가
과열되고 있다. 아직 선거가 확정된 지역구가 1곳에 그치고 있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올드 보이’를 포함한 거물급 정치인들의 이름이 계속 언급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서청원 전 대표와 안상수 전 인천시장,
민주당에서는 손학규·정동영 상임고문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공천을 받으면 당선이 되는 ‘텃밭’ 지역이 적지 않아 공천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5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10월 재·보선 선거는 최대 8곳에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 포항남·울릉은 재선거가 확정됐고, 2심까지 의원직 상실형이 선고돼 상고심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 중 7곳에서 9월 말까지 최종 선고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재판이 지연되거나 재판 결과가 바뀔 수 있어 재·보선 규모가 4곳 정도로 대폭 줄어들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거물급 정치인들이 선거에 나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충남
천안 출신인 서 전 대표가 충청 지역에 안 전 시장이 인천 지역에 각각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충남에서는
서산·태안, 인천에서는 서구·강화을과 계양을에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에서는 경기지사 출신인 손 상임고문의 경기 수원을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는
독일 총선을 지켜본 후 9월 하순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손 상임고문의 측근인 이기우 전 의원이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손 상임고문측에서는 출마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배은희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고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미경 전 의원의 재도전도 유력하다는 평이다.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측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전북 전주 완산을의 경우 민주당은 정 상임고문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장세환 전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측에서는 금태섭 변호사와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 교수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경기 평택을에서는 이 지역에서 3선을 한 정장선 전 의원이 민주당과 안 의원측 모두에게 구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본인은 정작 재·보선 출마 여부와 관련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김문수 경기지사의 정책특별보좌역을 맡고 있는 이세종 특보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재선거가 확정된 포항남·울릉은 새누리당 내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진다. 백성기 전 포스텍 총장,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 박창달 전 자유총연맹 회장, 이강덕 전 해양경찰청장, 이춘식 전 의원, 김순견 당협위원장, 공원식 경북관광공사 사장, 이성석 동국대 교수 등 10여 명이 공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역시 새누리당의 텃밭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갑은 정창영 전 코레일 사장, 이인선 경북도정무부지사, 김성조 전 의원, 백성태 전 국정원 관리관, 이재웅 경북문화재연구원장, 이병길 변호사, 김석호 새마을연구소장, 박영석 전 대구MBC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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