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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vs '유정복'

'김진표' vs '유정복'
데스크승인 2013.06.26     

   
 
지방선거가 1년 꼭 남았다. 경기지사 하겠다는 사람이 왜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역대에 비해 여·야 할 것없이 의외다. 3선(김문수)을 바라본 무주공산 탓일까. 아니면 대권보다 ‘알찬 지사’의 꿈이 실려있어서일까. 어쨌든 6대 경기지사는 분명한 전환점을 맞았다. 대권에 홀려 경기지사 꿈을꿨던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도정을 향한 ‘살림꾼 지사’ 희망자가 의외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 다섯번을 거치면서 예비지사 성향이 그만큼 뒤바뀐 추세다.

살림꾼을 내세우고 있는 두사람을 우선 꼽아봤다. 여·야로 우선 나눴다. 출신은 같지만 도정방향은 크게 달랐다. 한사람은 중앙서 나라살림을, 또다른 한사람은 지방 주민 살림을 경험한 대표적 인물이다. 큰 틀에서 두사람은 유사한 면도 너무나 많았다. 풍기는 외양은 여·야 모두 관료출신답게 순응체질을 풍겼다. 한때 수도권, 특히 경기·인천서 호감을 샀던 성향이랄 수 있다. 두사람은 그러나 정치 무대에 들어서면서 갈렸다. 어쩔수 없이 그랬는진 모르겠다. 한사람은 여당으로 또 한사람은 야당으로 각각 정치인생을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공교롭게도 모두 3선의 관료출신 중견 정치인으로 이제 접어들었다.

김진표(민주 수원)와 유정복(새누리 김포). 너무도 잘 알려진 관료출신 경기·인천 두 정치인이다. 김진표의 중앙관료길은 한마디로 행운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각료진출도 정권의 중심부를 떠난적이 별로 없다. 그만큼 정권의 신뢰가 두터웠고, 강한 진보정권에서도 유연성의 그림자 역할을 했다.

유정복은 그러나 이와는 다른 특징이 있다. 22세의 앳된 나이로 행정고시 합격부터가 다르다. 당시 많은 젊은이들의 부러움의 대상으로 꼽혔던 이유다. 젊은 군수 구청장이란 이미지는 그후 정치 입문후에도 계속돼 끝내는 지금의 박근혜 대통령의 마음을 샀다. 2005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으로 영입된 것이 인연의 시작이 었다. 그래서 친박중의 친박으로까지 꼽혀 오늘의 안전행정부 장관이란 중심 각료 살림꾼자리로 꿋꿋이 지켜 나가고 있다.

김진표의 중앙관료 출세가도는 좀 특이했다. 관료출신 최고봉이랄 부총리를 두번이나 거듭 했으니 말이다. 각료사(史)에 없는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의 잇단 연임은 그래서 한때 변칙인사로 까지 꼽힐만큼 부러움과 비아냥을 함께 샀다. 그런가하면 다른 유정복의 각료 출세길도 만만치는 않다. ‘친박·친이’로 첨예했던 그 시절, 이명박 대통령의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의 발령은 신뢰면에서 결코 김진표에 뒤지지않았다. 그러고보면 두사람의 관료출신 ‘경기지사’ 경쟁 역시 모두가 호락호락할리 없다. 더구나 여·야로 갈리면서 일차관문인 공천경쟁이 관심거리다.

김진표가 그러하듯 최근 유정복은 지나칠만큼 몸사리기에 바쁘다. 현직 장관이란 점과 현 대통령의 그늘 밑이란 그늘을 의식한 듯 조심조심 표정이 역력하다. 다시말해 현직의 장·단점을 함께 누리고 있어 몸사리기에 우선 바쁠 수 밖에 없다. 전에 없이 경기도를 들락거리는 것도 극히 조심스럽다. 그러나 이제 비서실 틀을 벗고 행안장관이란 길을 최대한 활용 할 때가 됐다. 엊그제 장맛비로 인한 수해시찰에 동두천 방문한 것처럼 좀 더 과감한 것도 나쁠 것 없다. 이에 비하면 김진표는 비교적 자유로운 몸이다. 대신 그에게는 지난 5대때의 트라우마가 있다. 가정이긴하지만 5대때 ‘김문수 vs 김진표’ 구도 였다면 어떠했을까. 지금도 김진표는 ‘다된 밥에 재뿌린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나 않을까 한편 궁금하기까지 하다.

내년 6대 경기지사 선거는 모르면 몰라도 앞으로 ‘김문수 지사’가 커다란 변수다. 김문수는 8년동안 그만큼 도민 의식속에 연중 깊은 뿌리를 내렸다. 전임 역대지사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도민 맘을 시원하게 뚫어준 것이 김문수다. 도정(道政)성과야 어떻든, 또 대권에 의한 도정공백도 일시적으로 흘러갔다. 적어도 김지사의 중앙을 향한 버팀목으로 그동안 경기인의 자존심을 지켜준것은 머릿속 깊이깊이 박혀있다. 그의 도정 스타일 역시 ‘사심없는’ 공직자의 가치 부여로 도민 마음을 사로 잡았다. 관선·민선을 통틀어 그의 특기는 도정 공·과와는 별개로 깊이 도민 ‘의표(儀表)’를 샀다. ‘김진표·유정복’의 등장은 어쩌면 경기도 6대지사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기록되길 크게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