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박근혜, 하라는 쇄신은 안하고…"
한국일보 원문 기사전송 2012-04-23 02:46 최종수정 2012-04-23 07:25
[대선주자 인터뷰]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 "후보 추대로 가면 국민심판 받을 것" ▲박근혜 한계 보여 새누리 유효슈팅 없이 상대 자살골로 반사이익 ▲민주주의 후퇴 우려 있다 비대위 해산하고 5선이상 협의체 만들길 ▲비박연대 아닌 국민연대 朴 빼고 비박끼리 만나 단일화 논의는 좋지않아 ▲나의 경쟁력은… 국내·국제 문제 얽힌 시대 적응능력 갖고 있어 재벌은 단점이자 장점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는 22일 "박근혜 비상대책위 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한계를 보여 줬다"며 "축구로 치면 새누리당은 유효 슈팅 하나 없이 상대방 자살골로 반사이익을 얻은 셈"이라고 말했다.'박근혜 대세론'에 맞서 '박근혜 한계론'을 집중 부각시킨 것이다. 조만간 대선 출마를 선언할 정 전 대표는 이날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식자층에선 박 위원장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민주주의를 후퇴시킬 수 있다고 걱정한다"며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서) 쇄신을 하라고 했더니 쇄신은 안 하고 유신을 했다는 지적도 있는데 적절한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정 전 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5선 의원 이상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당내 주요 사안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회의원은 특정인을 대통령 만들기 위한 자리가 아닌데도 총선 때 후보들이 (박 위원장을 내세운) 슬로건을 많이 내건 것은 불행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지사와 정운찬 전 총리, 이재오 의원과 만나서 비박(非朴) 진영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지. "박근혜 위원장을 빼고 만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 처음부터 특정인을 반대하는 연대는 바람직하지 않다. 비박연대라기 보다는 국민연대다. (후보 단일화는) 경선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 박 위원장이 당 운영에서 우리를 아예 배제하고 있는데 모두 모여서 '박 위원장이 대통령이 되면 민주주의가 후퇴한다'는 주장에 대한 박 위원장의 생각은 뭔지, 왜 우리가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하는지 이야기해야 한다. 당사를 차지하고 있는 분이 불러줘야지 우리가 바깥 커피숍에 초대할 수도 없고 답답하다(웃음). 경쟁이 협동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사람이 불행해진다. 경쟁의 의미를 모르면서 자신이 경쟁력 있다고 주장하면 앞뒤가 맞지 않게 된다. " -비박 주자들이 대선후보 경선에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데. "당연히 (경선 룰을) 바꿔야 한다. 친이계를 많이 내쫓고 친박계가 다 차지한 구조에서 경선을 하는 것 자체가 불공정하다. 대선 본선에서 경쟁력 있는 국민의 후보를 만들어야지 추대된 후보를 내세우면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어떤 이는 경선이 필요 없다고 했는데 극단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이다." -비상대책위 체제에 대한 입장은. "선거 결과가 생각보다 잘됐다고 해서 총선이 끝났는데도 비정상적 체제인 비대위로 운영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박 위원장 혼자서 다 결정하는 것도 아주 불공평하다. 친이계를 거의 전멸시켜서 그렇지 지금 당의 모습은 화합한 것이 아니다. 힘으로 억누르는 평화는 좋은 것이 아니다. " -성추행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김형태 당선자와 논문 표절 파문을 일으킨 문대성 당선자가 탈당했는데. "과반 의석이 무너진 것이 문제가 아니라 공천 과정에서 다 드러난 걸 덮어뒀다가 지금 와서야 그렇게 한 것이 문제이다.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이상한 소문을 근거로 진작 다 쫓아내지 않았느냐." -박 위원장에 대해 평가해 달라. "나도 박 위원장이 유력 대선후보라고 생각하지만 과연 경제와 민주주의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소통이 잘 안 되는데다 과연 어떤 분들의 조언을 받아서 하는 것인지 다들 궁금해한다." -새누리당의 총선 성적표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는가. "선거는 잘 됐다고 하는데 정당으로선 더 후퇴한 것 아니냐. 많은 후보들이 '박 위원장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고 말했는데 이해는 되지만 당과 나라를 위해 도움이 안 되는 것이다. 이게 다 민주주의 후퇴다. 물론 박 위원장이 장점도 있고 선거 때 실수도 안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민주주의 방향과는 다른 것이다."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이 낮은 득표율을 보였는데.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이 답보 상태인 것은 젊은 층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복지 정책을 잔뜩 발표했는데 젊은이들이 원하는 건 능력을 발휘할 공정한 경쟁 기회를 달라는 것이다. 여야 할 것 없이 경박한 정치에 포퓰리즘을 결부시키는 바람에 정치가 필요악이 아니라 불필요한 악이 됐다." -정 전 대표 자신의 대선 경쟁력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지금은 국내와 국제 문제가 구별되지 않는 상호의존 시대인데, 이에 적응할 수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선 후보로서 참모를 활용하려면 본인의 능력이 있어야 토론도 할 수 있다. 컴퓨터에 아무리 메모리 용량이 많아도 CPU(중앙처리장치) 능력이 없으면 무용지물인 것과 마찬가지다." -낮은 지지율과 '재벌 2세'라는 게 약점으로 지적되는데. "2002년 대선 출마 이후 국민들이 축구와 월드컵을 기억하고 정몽준이란 이름도 잘 알고 있는데, 정몽준이 누구냐에 대해선 모르는 것 같다.(웃음) (출마 선언을 하고 나면) 지지율이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재벌2세란 점은)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대선에 출마할 생각을 갖고 있다면 빨리 출마 선언을 해서 국가 현안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말하고 검증도 자청해야 한다."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동훈기자 dhlee@hk.co.kr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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